오우아 吾友我 : 나는 나를 벗 삼는다 - 애쓰다 지친 나를 일으키는 고전 마음공부 오우아 吾友我
박수밀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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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휘둘리는 피곤한 삶.
애쓰다 지친 나를 일으키는 고전 마음공부 오우아.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등 옛 지식인 들을 통해 욕망, 습관, 나이 듦, 미래, 관계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삶에서 나답게 사는 법을 배워본다. 지금 내가 하는 고민들을 그들도 했었다니 조금 반갑다. 살다 보면 깊이 외로울 때가 있다. 책의 제목인 오우아는 '나는 나를 벗 삼는다'는 뜻이다. 조선 후기 시인 이덕무는 이 말을 자신의 호로 삼아 스스로 '오우아거사(吾友我居士)'라고 일컬었다. 자기 자신을 친구 삼으려는 심리에는 고단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내려는 자의식이 있다.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속을 터놓을 사람이 없더라도 내 품위와 내 자존감을 나 스스로 지키겠다는 마음이다. 세상은 관계 과잉의 시대이기도 하다. 오우아의 마음으로 우직하게 스스로를 지켜 나가며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본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나는 나를 벗 삼는다
2부 마음을 바꾸면 삶이 아름답다
3부 멈춤을 알면 오래 간다
4부 내 삶의 주인은 나다

이렇게 '나'라는 사람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많은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해 위안을 주고, 힘을 넣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글귀들이 참 많다.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이며 나를 더욱 소중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난이 있을 때 뻔한 말로 위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채찍직을 해주기도 한다. 남의 재능을 시기해서 이길 마음을 품는 것은 나쁜 생각이라고 하면서도 그래도 그것이 스스로 지레 한계를 긋고 분발할 줄 모르는 사람보다는 낫다고 말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애쓰는 자가 될 것을 당부한다.

먹이 벼루의 판에 오랫동안 배이면 완벽하게 씻어내기 어렵듯이 좋은 습관이 아닌 구습에 대해 따끔한 일침도 놓는다. 율곡이이의 [격몽요결, 혁구습]에서 사람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옛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중용에서는 ‘멀리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이 벅차다고 해서 지레 단념하지 말고 한 발 한 발 꾸준히 내딛다 보면 아주 먼 곳까지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설령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그것은 하늘의 뜻, 곧 운명이지 나의 잘못은 아니다.

깊은 외로움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며 또한 구습을 버리고 힘써 노력하라고 말하는 것이 오우아의 1부 내용이다.


2부에서는 쏟아지는 열정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와중에 자칫 지칠 수 있는 순간들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성취를 가로막는 것은 장벽의 크기가 아니라 장벽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환경은 바꿀 수 없어도 환경을 대한 태도는 오롯이 나의 몫이다. 버려야 할 것은 내 안의 두려움이고 빨리 식어버리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뜻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집념으로 계속 두드려야 하리라. 남은 시간은 여전히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3부는 쉼표에 대한 이야기다.
인생의 성공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에 있지 않다. 도착했더니 내가 소망한 길이 아니라면 어찌할 것인가? 조금 더디더라도 제대로 된 길을 가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달리던 길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를 가만히 돌아보라. 더 멀리 가기 위해선 잠시 쉬면서 힘을 비축해야 한다. 개구리가 더 멀리 뛰기 위해 한껏 움츠리듯이, 제대로 쉬어야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나이 듦이 슬픈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어떤 일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게 슬픈 것이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많다. 공자는 나이 오십이 되어서야 비로소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 즉 지천명(知天命)이 된다고 했다. 나이 들어서도 꿈을 꿀 수 있다면, 어둠을 밝히려는 소망을 잃지 않는다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기쁨과 설렘의 골짜기로 들어가는 일이 될 것이다.

4부에서는 주체적으로 나의 삶을 살 것을 당부한다.
'남을 보느니 나 자신을 보고 남에게서 듣느니 나 자신에게 듣겠다' [위백규, 좌우명]

누구에게도 이끌려 가는 삶을 살지 말고 내가 이끌고 가는 삶을 살자. 남의 이러쿵저러쿵 소리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으며 나아가리라. 자존감을 잃고 남의 눈치를 보는 까닭은 먼저는 나 스스로가 나를 사랑하지 못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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