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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 읽기 - 7가지 주제로 읽는 신곡의 세계 ㅣ 교유서가 어제의책
프루 쇼 지음, 오숙은 옮김 / 교유서가 / 2024년 1월
평점 :
단테의 『신곡』은 고전 중에 고전이지만, 이제껏 한 번도 읽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교유당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프루 쇼'의 『단테 <신곡> 읽기』를 제공 받았다. 이러한 책들은 저자가 원전에 대한 깊은 사랑에 빠져 오랫동안 작품과 작가를 연구한 결과물을 출판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듯 궁극적인 목표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원전인 『신곡』을 당장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의 목표대로 『단테 <신곡> 읽기』를 먼저 읽으며 『신곡』을 읽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막상 『신곡』을 읽으며 깜짝 놀란 것은 작품이 무척 아름답고 쉽게 읽히며 깊게 울린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신곡』에 대한 방대한 해석과 자료, 작가 '단테'와 그가 살았던 피렌체의 시대 문화적 배경을 '우정, 권력, 인생, 사랑, 시간, 수數, 말言'의 일곱 개 챕터로 나누어 제시하는『단테 <신곡> 읽기』를 읽는데 할애한 시간과 에너지가 더 컸다. 그럼에도 단테에게 '베르길리우스'라는 든든한 길잡이가 있어 지옥과 연옥의 길을 헤쳐나갔듯, 나 또한 '프루 쇼'의 글을 길잡이 삼아 『신곡』을 읽을 수 있었다.
『신곡』의 테마는 궁극적으로 '여행'이다. 지도에도 없는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힘든 테마에 관한 긴 문학작품을 쓰는 노력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렇다면 『신곡』을 읽는 것은 길잡이는 있으나 결국 스스로 헤쳐가야 하는 지도 없는 이 광대한 문학의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지옥편」의 첫 구절을 넘기지 못하고 그 슬픔에 깊이 빠져들었는데, 지옥의 마지막 구덩이를 빠져나온 단테가 "밖으로 나와 별들을 다시 보았다"라고 말한 순간, 슬픔이 가장 고결한 눈물의 한 방울로 농축되어 세상에 흘러 나가는 기분을 느꼈다. 우리의 인생길 한가운데에, 때로 우리는 올바른 길을 잃고,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곳으로 순례를 떠나야 하지만, 슬픔과 번뇌의 여행길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연민하고 사랑하며 수용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다시금 '별'이 뜨는 세계로 나서게 되리라.
인생의 여행길에 오른 모든 순례자들에게 이 책, 『신곡』을 추천한다. 그리고 우리가 넘어지고 두려워하며 발걸음을 멈출 때 길잡이가 되어주는 누군가처럼 『신곡』읽기의 길잡이가 되어준 책 『단테의 <신곡>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