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비극의 땅, 잊혀진 영토
심상용 엮음 / 아우누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역사시간에 간도 지방만 나오면 도무지 위치를 종잡을 수 없어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책의 자세한 설명 덕분에 간도가 얼마나 큰 땅덩어리인지 알게 되었고, 북한이 팔아치운 우리 영토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걸 왜 중국한테 넘기나. 자기네들 땅이라도 되는가. 하는 생각에 성질이 났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읽어내려갔다. 간도에 조선족이 많은 이유가 우리 비극의 역사에 기인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스탈린이

강제이주시킨 우리 민족처럼 간도는 본토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지자, 또는 일제의 강제 이주로 허허벌판에서 새롭게 터전을 마련하며  고생을 한 우리 민족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다. 딱 적절한 설명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출발을 하면,

거의 빈털터리가 다 되어 간도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결국 중국지주의 소작농 혹은 노예로 살아가는 몹쓸 운명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마적이란 것들이 여기저기 날뛰며 터전이 미약한 약자인 우리 민족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도표에도 자세히 나와있다. 역사적 고증일 뿐이니 실제로 몇 십배의 약탈과 살육이 자행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저자가 직접 살아보고 느낀 바를 설명해주는 책이라 간도에 대한 울림이 엄청났다. 해를 거듭하며 논란이 되었던

토문강의 위치는 아직도 답이 없는 상황이지만, 간도에 대한 관심이 독도만큼만 올라간다면 좋겠다. 그곳에 우리 민족의

얼이 부분적으로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패잔병은 짐승이다. 그들이 우리 영토에서 한 짓거리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간도라는 정말이지 약자만 많은 지역에서 총검으로 함부로 대했을 정황을 상상하면 아주 분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간도에 대한 애정과 역사 복원에 쏟아보고 싶다. 학창시절 궁금해 죽겠던 간도를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은 역사 교사들도 조금 원망스럽지만, 그들도 잘 몰랐나보다. 기회가 닿은 김에 간도 지방의 한국 문화를 조금 알아보는 계기로 활용할 생각이다. 연해주 조선인의 사진이 아직도 애잔하다. 가엾고 슬프다. 기쁜 일이 하나없고 온통 비극과 고생밖에 없던 그들의 삶을 우리는 어떻게 보상해주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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