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사, 바꿔 써야 할 세 가지 문제
이도상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고조선에 대한 오해를 이쯤해서 해소했으면 좋겠다. 종교 단체가 개입하여 학교에 있는 단군의 동상을 해하는 일도 없어야겠고, 분명히 우리의 역사로서 어느 누구도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저자가 답답해하는 것은 요즘 역사과목이 고등학교의 대입시험에서 선택으로 빠지면서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괴로움을 대변해주고 있어서 한 편으로는 위안이 된다. 청동기 시대의 비파형동검의 출토지역에 따라 고조선의 영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역사(상)에 있는 내용을 아직 기억한다. 너무 재미있게 공부했기 때문이다. 철기시대 이전에 자랑스러울 정도로 넓은 영토를 다스렸던 단군왕검이 왜 공격받는지 화가 났지만, 동북공정과 관련되어 자꾸만 얼룩지는 한국의 고대사에 대한 재정립을 위해선 겪어야할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기자국, 위만국 등은 중국에서는 한국 민족이 그들의 지류쯤으로 여기는 모양이라 학창시절에도 불쾌했다. 고대사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식민지 시기에 일본이 행한 역사 훼손, 그리고 지나치게 부족한 사료, 잘못된 학계의 해석 방법이 주요 원인이다. 대학교에서 한국경제사를 수강했을 때, 홍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집에 혹시 숨어있는 사료가 있으면 자신의 연구실에 가져와보라고 했다. 왜? 사료가 부족해서 힘들다고. 전쟁과 식민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뜩이나 없는 사료마저 훼손되고 분실된 것이 교수님의 한이라고 했다. 그만큼 학계에서 객관적인 사료를 희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연구를 수행하는 저자들에게 지원금이나 연구비를 지원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역사에 관심을 더 갖고 한국사능력시험의 성격도 조금은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미쳤다. 그 시험은 분명 역사에 대해 이해를 높이도록 산업계와 학계를 연결짓는 인센티브를 만드는 장점을 제공하지만, 막상 시험을 보면, 그 내용이 단순 암기의 나열에 지나지 않아 공부해도 흥미가 없고 시간 낭비의 기분마저 든다. 여러가지로 우리 역사가 고전하고 있는 오늘날, 역사가들과 일반일들일 함께 의기투합하여 고대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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