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힘 - 돈 한 푼 없이도 최대효과를 거두는 비영리단체식 경영법
낸시 루블린 지음, 구세희 옮김 / 반디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비영리기구에 인재들이 모일 것이라고 추측은 했지만 선진국에선 내 상상과는 다른 수준으로 많은 인재들이 모이고 있다한다. 특히 인문계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제일 선호하는 첫직장이 티치포아메리카라고 하니, 역시 선진국의 행복과 성취감의 색깔은 다르긴 다르다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국의 상황은 어떨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대학가에 메이크어위시는 포지션을 잘 잡은 듯하다. 경쟁을 해야 봉사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입사를 위해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런 이들도 값진 봉사를 하고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 비영리기구는 보는 눈이 많다. 영리기업처럼 이윤을 많이 남길 수도 없고, 일을 잘한다고 연봉을 올려줄 수도 없다. 회사의 목적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비영리기구의 인재들이 일하는 방식에서 현재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라고 제시한다. 멀티테스킹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일에 대한 열정이 엄청난 결실을 맺는 사례들을 보고, 신입사원을 뽑을 때, 여러 신호들보다 열정을 우선시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케팅 방법도 여러가지다. 요즘 백화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TOMS 신발은 비록 그들의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지만, 그들의 사업모토대로 아프리카에 주문받은 신발 수만큼 기부하고 있다. 주변에 그 신발을 사는 사람들은 디자인에도 만족하지만, 자신이 세계의 어느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란 점에 큰 만족을 보이고 있다. 여러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여지도 많다. 물론 한국도 그런 차원의 사회적 기업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며 뒷받침해주지만, 그걸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제도적 헛점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실로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그 혜택을 못 누리고, 엉뚱한 기업들이 혜택만 누리는 경우가 있다. 씁쓸하다. 제로의 힘을 읽으며 열정의 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고, 자기 충만감이 돈으로만 얻는 게 아니고, 남들과 사회와 함께 누릴 때 그 행복이 커진다는 점을 선진국 사례를 통해, 또 주변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책을 잡아서 끝페이지를 볼 때까지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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