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는 십이지신 이야기 뱀 한중일 비교문화 십이지신 시리즈 4
이어령 책임편집 / 열림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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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 ""을 보고 연상되는 것은 어릴 적 시장통을 지날 때 가끔 마주치던 거리의 뱀 장수의 익살스럽던 떠벌림이다. "두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져 여관방에서 함께 죽었어! 정사야! 객지를 떠돌던 인간이 길에서 덧없이 죽었어! 객사야!"라는 뱀 蛇 자를 부친 코믹한 외침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뱀이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중·일 위주로 삼국의 문화, 회화, 문학, 그리고 종교 속에서의 뱀들이 어떤 대접을 받아왔으며, 또 어떻게 변천되어왔는가를 세 나라를 중심으로, 때로는 그리스, 마야, 이집트등
과거 번성했던 지역에서의 그것을 비교할 수 있게끔 대비시킨 내용은 그 이해의 폭을 쉽게 넓힐 수 있게 하였다.
이들 세 나라에 있어서
뱀이 차지하는 위치와 상징이 거의 비슷함을 알 수 있었고, 이들의 설화, 신화 속에서의 내용 또한 비슷한 흐름을 가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아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뱀을 不死, 재생, 다산, 부의 상징, 으로 여겼으며, 물을 다스리는 江의 神으로 섬기는 비슷함을 지녔다. 뱀을 위하면 부귀와 영화를 가져다주고 멸시하면 가난과 고통을 가져다준다는 숭배와 배척의 양면성 또한 함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삼국의 회화 속의 뱀도 신성과 사악, 삶과 죽음이라는 대칭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공포와 존경의 양면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맹독을 지닌 뱀의 살생에 대한 본능적 공포가 종교적인 경외의 감정이 숭배의 감정으로 연결되게 되었으며 성적인 능력의 신, 풍요의 신으로 숭배받게 되었다 함은 의미깊은 고찰이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 불교, 기독교 등 새로운 종교의 세력이 커짐에 따라 뱀의 신앙이 민속의 세계로 밀려나고 부도덕한 사랑의 상징으로 기피의 대상으로 변해 감등, 시대의 흐름과 종교의 변천에 따라 변해가는 뱀의 상징성과 사회적 위상의 변화가 흥미롭게 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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