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
에트가 케렛 지음, 이만식 옮김 / 부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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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모음집은  흥미롭다. 한숨에 읽어내려야 그 맛을 느낄수 있는 장편에 비해 쉬엄쉬엄 한 테마씩 읽어도 무방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장편과는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는 총 22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22편의 이야기는 모두 현실세계에서 일어나지 않을만한 혹은 일어났으면 좋을만한 상상력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의 이야기는 모두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엉뚱한 상상력  속에 기쁨, 슬픔, 분노, 그리움, 사랑 등 바로 우리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 감정선을 충실히 담아 표현해 내며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절대로 늦게 오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버스 운전사가 있다. 아무리 다급한 눈빛과 제스쳐를 보내도 그의 이러한 결심을 바꿔놓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 버스운전사 참 인정머리 없다 생각하겠지만 그의 신념 또한 일리가 있는 것이 그가 뒤늦게 온 승객을 위해 또 다시 문을 연다면 이미 탑승하고 있는 모든이들의 시간을 뺏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그의 신념을 바꾸고 늦게 도착한 승객에게 호의를 배풀게 되는데.. 이유는 과연 무엇이 었을까? 

현재 이스라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는 에트가 케렛은 글 이외에도 40편이 넘는 단편 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의 단편들을 영화한 한다면  전혀 색다른 느낌의 몽환적 풍경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기발한 상상력을 접하며, 일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로의 여행은 이색적이었으나 사실 그의 단편들은 상상력 그대로의 화두만 던질뿐 뚜렷한 이야기 결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의  상상력을 온전히 받쳐주지 못한 심심한 결말은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야 할 이야기의 한쪽 날개가 꺽여 버린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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