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곤충채집을 하는 아이들을 보기 어렵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곤충채집이 방학숙제로 있기도 하고, 잡으러 다니는 아이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잡혔던 곤충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린 일벌이에요. 이 일벌은 다른 일벌이랑은 약간 다른점이 있었어요. 바로 이름을 갖고 싶어하는 거였는데요. 이름을 지어달라고 졸라서 결국 붕붕이라는 일벌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붕붕이의 친구 중 하나가 거미줄에 걸리는 일이 생겼어요. 붕붕이는 일단 친구를 안심시키고, 언니 일벌들을 불러서 데리고 와요. 붕붕이 자신도 놀라고 당황스러웠을텐데 침착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저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 일벌들은 용감한 행동으로 거미줄에 걸린 일벌을 구해내요. 그리고 다른 한 언니 일벌은 자신을 희생해서 스스로 거미줄에 걸려요. 언니 일벌들은 마침 죽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해보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붕붕이는 무니개나비와 친구가 되었어요. 실제로 이런 무지개 나비가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지개 나비와 놀다가 아이들에게 붙잡혀 큰 일날뻔 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무지개 나비가 붕붕이를 구해주었어요. 다른 이를 도우는 선행이 이렇게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무지개 나비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어른들이 무지개 나비를 잡기 위해 아이들이 나비를 잡아오면 돈을 준다고 했어요. 아이들은 무지개 나비 대신 태극나비를 잡았어요. 붕붕이와 언니벌들은 태극나비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칩니다. 위험한 순간, 붕붕이와 태극나비를 도운 것은 누구였을까요? 붕붕이와 친구들에서는 벌 뿐 아니라 조팝나무나 봄동 등 식물들이 서로 친구가 되고, 도와주기도 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또 서로 도와주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나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붕붕이처럼 어려운 일이 닥쳐도 씩씩하게 이겨낼 마음가짐도 갖게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