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길 위에 아기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 있다. 아기 고양이는 길 위에 누워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서 모자 쓰고 가방 맨 곰 한마리가 등불을 들고 다가온다. 눈처럼 새하얀 곰은 아기 고양이를 소중하게 안아준다. 아기 고양이는 하얀 곰 아저씨에게 안겨 꿈같은 길을 떠난다.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아기 고양이에게는 험난한 길이지만 곰 아저씨와 함께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가기도 하고, 가는 길에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놀기도 한다. 차음에 곰 아저씨를 만났을 때 멀뚱멀뚱했던 아기 고양이의 표정은 점점 밝아져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파도가 위험한 강을 지날 때 곰 아저씨는 아기 고양이를 감싸 안아 지켜준다. 으스스한 도깨비 숲도 지나 아기고양이는 드디어 보고 싶은 엄마를 만난다. 엄마는 아기고양이에게 따뜻한 옷을 입혀주고 재밌게 놀아주고 어부바도 해준다. 곰 아저씨가 종을 울리고, 새들은 날아오르고 아기 고양이는 엄마가 준 옷을 입고 다시 곰 아저씨와 먼 길을 떠난다. 왜 다시 엄마랑 헤어질까? 궁금했는데 다음 장을 보니 아기 고양이는 첫장면처럼 하얀 눈길에 누워있고 몸에는 눈이 수북히 쌓여있다. 아기 고양이가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추운 길 위에서 엄마를 기다리다가 죽어간 고양이의 꿈이었을까? 아기 고양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계속 나왔다. 나 여기 있어요 아기 고양이의 외침을 누군가 조금이라도 일찍 들었다면, 아기 고양이는 보고 싶은 엄마도 다시 만나고 이루도 싶었던 꿈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아기 고양이처럼 죽어가는 작은 생명이 없길 바란다. #위즈덤하우스 #나여기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