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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 티끌 모아 축구화 ㅣ 팡 그래픽노블
필립 베히터 지음, 김영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4월
평점 :
어렸을 때 롤러스케이트가 갖고 싶어서 동생과 같이 돈을 모았던게 생각이 난다. 돈이 조금씩 생길 때 마다 동생과 우체국에 가서 예금을 하고 같이 돌아왔는데 목표했던 돈 모았던 것도 생각이 난다. 롤러스케이트를 탄 기억도 나는데 산 기억은 안 나는걸 보니 그걸 사기위해 모았던 과정이 더 추억으로 남은 모양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토니는 새로 나온 축구화를 갖고 싶지만 엄마는 지금 축구화가 작아지지 않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토니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하지만, 토니의 엄마는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고 받는 것 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더 뜻깊다고 생각한다.
엄마에게 선물을 받기 힘들다고 판단한 토니는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데, 그 과정이 아이답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지만 묘하게 현실적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전단지 돌리는 일을 하다가 친구들이 놀자고 하니, 한판만 하려다가 너무 많이 놀아저린다던지, 광고지를 한번에 처리해버리고 도와준 친구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느라 돈을 거의 다 써버린 일. 강아지를 돌봐주다 넘 재밌게 놀아버리고, 배변봉쿠가 없어서 받은 돈의 반 이상을 벌금으로 내게 된 일 등이다.
그래서 돈을 아예 못 버는 경우도 있고, 돈을 벌었지만 많이 쓰게 되어 거의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토니의 엄마는 토니가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을 지지해주고, 소개까지 해 준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라디오에서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좋아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토니가 안타까운지 아니면 토니에게 미안한지 부랴부랴 축구화 '레나토 플래시'를 선물로 사온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토니가 돈을 버는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하누사건들이 재미있었고, 토니와 토니 엄마처럼 가치관이 달라도 서로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것이 가족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니어RH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