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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춤추다 1
타무라 테마리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만화의 리뷰를 제안받았을때
약간의 망설임과 호기심이 있었다.
1.내가 쓰는게 리뷰라고 불릴만큼의 뭐도 아니고 질러서 보고 대충 적어놓는 감상일 뿐인데 제안이?
2.제목이 수상하고 표지 그림이 수상하고 소재가 수상한데 개그가 있기는 할까?
라는 두가지 고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이 책을 받고 즐거이 보고 글을 쓴다.
이 만화..."느릿한 삶을 위한 즐거운 예찬가."라는 부제를 달고있지만
개그만화다.
그리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포맷인 사컷만화다.
표지에 낚여(개그 안같잖아.) 이런 작품이 있는지도 모르고 넘어갈뻔했다.무엇보다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개그 패턴중 하나는 츳코미 개그이다.
무언가 어이없거나 웃기는 시추에이션에서 츳코미(익숙한 표현으로는 딴지를 건다랄까나 태클 등이 되겠다.)를 거는 개그.
이 만화에서는 주인공인 거북이 츳코미이다.
이 만화에는 몇 사람들이 등장하긴 하는데 모두 일반적인 사람은 결코 아니다.
(심지어는 얼굴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거북의 독백(말이 통하는건 아니니까.)으로 이루어진 츳코미 개그와
어이없을만큼 웃기는 상황설정 등은 참 골때리다 싶을만큼 재미있다.
시작은 이 거북의 등장.
사실 새끼였을때 밀렵꾼이 양말에다가 숨기고 탔다가 일본의 공항에서 까맣게 잃어버렸는데
지금의 주인이 주워서 어릴때부터 키워왔다.
이 주인은 어려서 동네 노인에게 차밭을 얻어서(얻은 사연도 골때린다)차밭을 일구며 시골에서 사는 젊은이.
그리고 어느날 옆방에(시골집)또 젊은이가 하나 오는데 멧돼지와 싸우다가 스러진걸 주인이 줏어옴.
사는 집은 옛 가옥인데 아주 옛날에 칼부림이 나서 벽에선 머리카락이 자라고
문에는 핏자국이 점점 커지고 입구(현관)에는 사람이 벽에 묻혀있는듯한 흔적이 있는 집.
여기에 이리에 가까운 친구의 개 우미이누,다른 친구집의 연못에 사는 거북"주인."(늠름하다.)
우물에 살고있는 외래종 거북이 돼지코거북,작중에서 왜인지는 몰라도 택시 겸 구급차역할을 하는 타조 등등
무언가 이상한 존재들이 모여서 평화롭지만 장면장면 웃기는 일상이 전개된다.
그리고 거북은 어디까지나 바보역과 딴지역을 둘다 하고있다.
이것도 대원의 서브 레이블인 미우에서 나온것으로 미우의 책이 다 그렇듯 얇고 비싸다.
비싸기는 하지만 가격이야 어쨌든 내가 할말은 하나."하지만 재미있다."이다.
적어도 개그만화만 밝히는 내게는 꽤 재미있게 읽히고 내방 책장의 한구석에 당당히 꼽혀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