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는 이름 - 부모의 뇌를 치유해야 아이의 뇌가 달라진다
도모다 아케미 지음, 김경인 옮김 / 마인더브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의 뇌를 치유해야 아이의 뇌가 달라진다'

이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를 보고 이게 정답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아이들이 옆에서 놀고있는데 이유없이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보던말던 그냥 소리지르고 울고싶어졌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정신적으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낳은 후, 한번도 나의 온전한 개인시간을 가진적이 없던 것 같다.

아이들과 떨어져서 자본적도 없고, 아이들을 놔두고 쇼핑을 가거나 커피를 마시러 나간적도 없다. 아이들과 늘 함께했다. 밥을 편히 먹은적도 없고, 좋아하는 드라마나 음악을 맘놓고 감상 할 수도 없었다. 힘들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참고 견뎌내곤 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엄마'로서만 존재하게 되었고 '나'는 잃어가고 있었다. 점점 한계에 부딪혔다. 앞으로 몇년 간 이렇게 계속 살아야할거라 생각하니 곪았던 무언가가 속에서 펑 하고 터질것 같았다. 이유없이 짜증이 나고 아이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화를 내곤 금방 마음이 아파서 아이들을 끌어안고 미안하다며 울기도 했다. 이게 우울증인가?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고 싶어서 한 내 선택인데,,,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모두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나의 뇌부터!!


책의 서론은 학대당한 일본 아이들의 이야기로 문을 연다.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고 솔직히 무섭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부모와, 그 부모의 부모까지의 문제를 다루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학대당한 아이들의 뇌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되물림으로 인해 학대는 반복된다. 그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선 부모의 '뇌'를 고치는 게 가장 우선으로 해야할 일이다. 대학 시절, 뇌신경학을 공부하며 우울증과 행복도 모두 뇌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그만큼 우리의 감정과 행동들을 조절하는 뇌를 고치면 우리의 문제행동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좋은점은 아동학대를 근절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와 해결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아동학대를 하는 부모의 뇌를 치유해야 아이의 뇌가 달라진다.

다양한 사례들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 독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책이다. 뇌에 관한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언뜻보면 어려워보이기도 하지만 설명이 매우 쉽게 되어있어 잘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부디 아동학대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뇌 치료가 공식적인 시스템으로 도입이 되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가장 최선의 방법이자 예방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얼마전 정인이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렸다. 나 또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이 너무 아프고 차라리 나한테 왔었다면...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우리 주변의 아동학대에 관해 분노의 감정을 갖는걸로만 그치지말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