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시인언니의 작은 책방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을 읽기전 온라인 서점에서 짧은 한줄의 리뷰를 보았었다.

"진짜 너무 좋다" 

다 읽고나니 꼭 내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 

나도 읽는내내 곁에 있던 신랑에게 이 책 너무 좋다...를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나에겐 책방언니의 에세이가 너무 좋았지만, 작가님에게는 아픈 이야기였을텐데....

너무 힘들고 괴롭고 슬픈 현실이었을텐데......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밝고 긍정적인 책방언니의 기운이 뿜어져나와 안심이되었다.

내가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육아로 지친 어느날, 갑자기, 그것도 불쑥 북카페 한번 해볼까? 란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신랑에게 동네 책방을 하고 싶다고 하니 대찬성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 년간 육아로 인해 집에만 있던 나보다 세상물정을 더 잘 아는 신랑은 북카페를 하려면 내가 돈을 더 많이 벌어와야겠다~ 아마 책과 커피를 팔아서는 임대료도 못 낼거야~ 라는 말을 했다. 설마...싶었는데 책방언니의 글을 읽고나니 쉽지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작가님처럼 등단한 시인도 작가도 아니다, 그런데 무슨 용기로 책방을 한다고 했던건지,,,독립책방의 의미도 이 책을 통해 알고서야 말이다.

너무도 지극히 현실적인 동네책방에 관한 이야기,

책방언니의 책방운영에 관한 가감없이 솔직한 이야기, 꾸밈없이 진짜 솔직한 이야기,

그래서 더 좋았던 이야기,

책방에서 만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웃들의 이야기,,,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책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가 몇일간 헤어나오질 못했다.

책방언니 김이듬 시인의 글은 처음인데, 왠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법같은 필력을 가진

분이신 것 같다. 작가님이 쓰신 시를 다 찾아읽고싶어진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독특한 시선과 세계관에 흥미로움을 느꼈다.

그래서 책을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다가 잘 시간이 되어 몸을 뉘였는데, 다음날 아침 이 책을 다시 읽을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다. 참 신비한 책이다.

이 책의 부제 머묾, 혹은 머뭇거림에 대하여...란 말이 책을 덮을때쯤 이해가 되었다.

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아서,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하고싶어서 책방을 열었다는 김이듬작가님의 책방이듬 시즌2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