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 - 인간을 뛰어넘는 적응력의 비밀
송태준 지음, 신지혜 그림 / 유아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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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우리 집은 곤충들의 울음소리로 가득찬 여름밤을 보냈었다.

유난히 곤충을 사랑하는 첫째 덕분에 매일 곤충채집을 하러 나간건, 아마 동네사람들이

다 알 것이다. 뜨거운 태양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곤충을 잡고, 밤에는 다시 낮에 잡은 곤충들을 잡았던 그 곳에 풀어주곤 했었다.

나는 곤충이라면 아주 질색하던 사람이었는데 아들덕분에 매일같이 곤충을 관찰하다보니 어느새 곤충이 아주 친숙한 친구같아졌었다.

가끔 산책을 하다 길 가에 메뚜기라도 나와있자치면 사람들이 못보고 밟을까봐 풀 숲으로 데려다주기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소개글을 보고 매우 공감을 했다.

저자는 곤충을 매우 싫어하던 사람이었는데, 자꾸만 집 주변으로 몰려오는 곤충들을 

박멸하기 위해 곤충을 연구하다 곤충이 좋아진 사람이라고 했다.


책이 도착한 날, 역시나 우리 아들은 책 표지에 그려진 멋진 곤충사진을 보곤 단번에 내게 달려들었다. 빨리 책을 읽어달라며 행복한 떼를 썼다.

그래, 그런 떼라면 얼마든지 써도 좋아!

나와 아들은 제일 먼저 사마귀 편을 찾아보았다.

아들이 요즘 왕사마귀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사마귀가 주는 가르침은 '날카로운 집중력의 비결'이었는데 읽으면서 그래!맞아!라며 폭풍공감을 하며 읽었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여름에 사마귀를 스무 번도 더 넘게 채집

해서 집에서 관찰하며 사마귀의 집중력을 실제로 보아왔기 때문이다.

처음 곤충 채집을 했을때 사마귀와 메뚜기를 같이 잡았었는데 공교롭게도 채집통이 하나 밖에 없어서 두 곤충을 같이 넣었놨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뼈아픈 실수다.

사마귀가 곤충의 왕이라는 기본적인 지식도 없었을 때였으니 말이다.

메뚜기는 계속해서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반면 사마귀는 미동조차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사마귀는 얌전한 곤충이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아주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메뚜기를 노려보다가 정말 단숨에, 갑자기 공격을 하는 것이었다. 단번에 두 다리를 잃은 메뚜기를 눈 앞에서 보곤 너무 놀라서 얼른 꺼내주었다.


책을 읽으며 곤충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집 앞 풀숲에서 본 곤충은 사마귀, 메뚜기, 방아깨비, 매미, 잠자리가 전부였는데 이 책에 나온 많은 종류의 곤충들을 본 아들이 우리도 다 잡아보러 가자고 한다.

지금이 겨울이라 다행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내년 봄이 두렵다.

다행히 이 책이 곤충의 섬세한 특징과 함께 우리가 곤충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삶의 가르침을 일러준다. 그 점이 참 좋다.

곤충을 유난히 사랑하는 아들이기에 엄마가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보다 곤충이 가르쳐주는 지혜를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나 또한 꿀단지개미에서 저축의 즐거움을, 잠자리에게선 몰입력을, 길앞잡이에게선 소금쟁이에게선 강점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어른뿐만 아니라 곤충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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