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도 스타일나게 살고 싶다
쇼콜라 지음, 이진원 옮김 / 올댓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해 전 생협모임을 통해 알게된 분이 있다. 첫인상이 너무 고우신데다 동안이셔서 당연히 나보다 몇 살 많은 언니일거라 생각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알고보니 스무살도 넘게 차이나는 할머니셨던 것이다. 그 분의 나이를 듣고는 너무 놀라서 연신 정말요??? 정말요?? 하며 질문했던 기억이 난다. 환갑이 넘은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트렌디한 옷과 편해보이지만 단아한 구두, 유쾌한 성격과 말투, 게다가 늘 무언가를 베푸시는 여유로움까지.... 그 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늙고싶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 것 같다. 


아이들이 커가는 걸 보면서 나도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남편과 종종 나중에 나이들면 어떻게 살까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어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고 초록이들이 많은 파릇 파릇한 집에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먹고, 주말엔 여행도 가고 외식도 하고,,,,이렇게 살 수만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고 ... 나이가 들어도 집에서 하루종일 tv만 보며 재미없게(?)살고싶지는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이 책의 작가님은 예순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책 제목처럼 정말 스타일나게 살고 계셨다.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심플 라이프'였다. 혼자사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상의 삶을 살고 계신것 같다. 집의 규모나 집안일의 동선이 매우 단조롭고, 살림이 지나치게 많지않아 집안일을 덜 수 있으며, 그렇다고 추억할 수 있는 물건들은 적절히 배치해놓으니 정신적으로 외롭지도 않아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책에 삽화가 없다는 점인데, 작가님의 집과 소품,살림들의 사진도 같이 수록되어 있었으면 참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작가님은 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주중에는 파트타임으로 몸에 무리가 안갈정도의 일을 하시고, 주말엔 좋아하는 사람들과 외식을 하고 쇼핑도 하신다. 한달에 두번씩 방문하는 아들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블로그에 일기도 쓰다보니 어느새 60만 파워 블로거가 되셨다. 옷장을 열면 좋아하는 옷으로만 가득차 있고, 주방 수납장엔 예쁜 그릇들만 놓여있고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아기자기한 가구들만 배치해놓으니 집이 훨씬 넓어보인다. 퇴근 후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블로그를하고 책을 읽고 tv프로그램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일상의 작은행복들이 그녀를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녀의 말대로 혼자사는 것이 전혀 외롭지 않아 보인다.


내가 아는 한 분은 남편과 사별하시고, 자식들도 분가한 후 혼자 원룸에 사시는 분이 계신다. 아파트에 사시다가 홀로되신 후 원룸으로 옮기셨는데, 큰 살림을 했던 분이라 짐을 줄이기가 쉽지 않으셨던 듯 하다. 많은 살림을 이고지고 원룸에 사시다보니 본인은 물론이고 보는 사람마저 참 답답해보이기도 한다. 그 분에게 이 책을 꼭 권해드리고 싶다. 스타일나게 사는 법, 어렵지 않다. 가진게 얼마 없어도, 나이가 들었더라도, 지금 혼자여도, 충분히 행복하게 스타일나게 살 수 있다. 그 방법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