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엄마 - 이번 생(生)에 나를 살릴 방법을 발견하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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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코로나 블루일까? 요 근래 마음이 답답하고 참 답답하다.

하루종일 놀아주고 먹여주고 재워줘야 할 아이들, 퇴근하면 녹초가 되어 침실로 직행하는 남편,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한번도 만남을 갖지 못한 친구들, 그냥 모든 게 여러가지로 답답한 상황이다. 엄마가 되고나니 시간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이 답답함을 해소할 창구가 마땅치 않음을 느낀다.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고요한 밤, 아이들이 자고난 후 옆에 누워 깊이 생각을 해본다.

내가 이렇게 마음이 답답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착한 딸로 살면서 '나'의 정체성을 잃은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공부하는 걸 좋아하고, 일하면서 소속감을 느끼는 것도, 성과를 내고 인정받는 것도 참 좋아하는 나인데 00엄마라고 불리는 순간부터 '나'는 지워졌다.

나의 정체성을 잃으니 사는 재미가 없다. 이번 생은 이렇게 살다 끝나는 걸까?

이렇게 살고싶지 않았다. 다시 '나'를 찾고, 아이들에게도 엄마의 존재를 더 확실하게 알려주고 싶었다. 책 표지에 '이번 생에 나를 살릴 방법을 발견하다' 라는 문구를 읽으니 눈이 번쩍 뜨였다. '글 쓰는 엄마' 라는 책 제목과 번갈아 읽다보니 글쓰기가 나를 살리는 방법이구나,를 알게 되었다.


사실 글쓰기의 힘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런데 펜을 쥐고 한번도 실행해본 적이 없다.

글쓰기가 주는 치유의 힘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글을 제대로 써본적이 없으니 글쓰기가 주는 치유의 힘도 받아본적이 없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중 하나인 '삶을 되돌아보는 글쓰기'를 하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을 온전히 알기위해 내가 그동안 살아온, 지나온 흔적을 글쓰기를 통해 위로하고 그래도 꽤 괜찮게 잘 살아왔다고 인정해주고 싶었다. 그리곤 '삶을 성장시키는 글쓰기'를 통해 나의 삶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싶다. 또한 글쓰기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기 쓰기, 자서전 쓰기, 에세이 쓰기, 생활 글쓰기 등등..... 나에겐 일기쓰기가 가장 적합한 글쓰기인 것 같아 오늘부터 바로 실행해보려고 한다. 

글쓰기를 통해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된 많은 분들을 보며 나도 희망을 얻었다.

더불어 이 책의 작가님이신 윤슬작가님의 담백하지만 깊이있는,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쓰는 엄마'라는 책을 통해 내 삶을 응원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이번 생은 아이들과 남편과 부모님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만하다 끝날 줄 알았는데, 글 쓰는 나를 통해 이전보다 더 멋지고 행복한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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