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개정판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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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는 어렸을 때에는 주위에 있는 그 모든 것들에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관찰하며 열정으로 하루를 채워나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가 해주는 반찬을 투정하며 

학교에 걸어갈 때에는 주위에 핀 코스모스 하나에도 궁금해하며,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손짓 발짓에 해맑게 웃을 줄 알았던, 어려서는 누구나 할 수 있던 순수한 삶을 

지금은 왜 이렇게나 하기가 어려울까? 그것은 바로 초/중/고를 거쳐 사회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사회의 높은 벽에 좌절하기도 하고, 믿었던 주위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심심찮게 일어나는 패륜적인 사건/사고들,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내고 있는 높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다보니 자연스레 '우리의 눈'이 한 곳만 바라보며 스스로의 한계를 그어왔기 

때문이다. 현실에 찌들어 이제는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위해 익숙해지다보니 

이제는 '안 보는 것'이 아니라 '못 보게 된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은 바로 지치고 피폐해진 우리 영혼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고  

우리의 눈을 낮춰 좀 더 멀리, 그리고 넓게 바라보게 해주어 삶을 좀 더 행복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과연 행복한 지,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그곳에서 행복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이 책이 그러한 바램을 들어줄 책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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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전쟁 - 전쟁과 경제 제재의 참상
노암 촘스키 외 지음, 이수현 옮김 / 북막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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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짐바브웨에게 가하려는 경제 재재가 유엔을 통과하진 못했지만 그들의

행동이 여기서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NGO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국제법을 무시하고 유엔을 농락하며 자신들의 의지대로

국제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행태를 적나라하게, 하지만 굉장히 풍부하면서도 설득력있는

논거를 제시하며 비판하고 있다. 단순히 비판이 아닌 행동을 촉구하고 있는 이 뛰어난

책은 역사적 접근법에서부터 현장 취재, 통계자료, 과학적 접근 등 다양한 각도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예방 전쟁이 아닌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반전 여론

조성에 힘을 다하고 있다. 미국의 우방국으로서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미국의 이전에

보지 못했던, 대중 매체에 의해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세계의 어두운 그리고

냉정한 일면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것이 현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이 뭇엇인가를 아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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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아 전쟁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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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전쟁사에 있어 가히 완벽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하여 알프스 이북의 저 광대한 갈리아 전역과 북으로는 브리타니아를,

서로는 이베리아 반도와 동으로는 라인 강 건너 게르만 족까지 정복한  카이사르는 로마가

낳은 유일한 천재로 불릴 정도로 위대한 장군이다. 그런 그를 가장 잘 알린 두 권의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갈리아 전역을 정복하면서 쓴 갈리아 전쟁기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전쟁 서적과는 달리 자신을 "카이사르"라는 3인칭 주어를 사용하여 전쟁을 바라봄으로써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전쟁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였으며,

간단명료하면서도 전투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전쟁의

한 쪽 모퉁이에서 전투를 관망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끔 한다. 또한 그는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전쟁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객과적인 입장에서 적과 아군의 뛰어난 점과 부족한 점을 하나하나

기록하였으며, 무엇보다 적의 심리 상태를 날카롭게 분석하여 전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꿰뚫는 그의 관찰력과 판단력, 그리고 판단이 섬과 동시에

행동하는 그의 결단력과 신속함에는 정말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광범위한 전장을

심리전과 뛰어난 기동을 바탕으로 기습을 통해 신속히 제압하는 그의 용병술은

오늘날 전쟁 기술의 관한 한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당시의 각 부족의 문화와 생활 풍습, 가치관, 사회 구조 등을 정확하게 묘사하여

문사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문학사적으로도 그 의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갈리아를 정복한 카이사르는 크라수스의 죽음으로 붕괴한 3두 정치와

함께 로마 내에 일고 있는 반 카이사르 파의 기운을 감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갈리아를 떠나

루비콘 강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부터

"나아가자 신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라는 유명한 명언과 함께 후편인 <갈리아 내전기>로 이어지게 된다.

 

 폼페이우스가 이미 지중해와 동방을 점령하여 매그너스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상황에서

더 이상 공화정으로는 로마를 지탱할 수 없다고 판단한 카이사르에게 공화정을 타파하고

제정을 세우기 위해서 정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가야할 길은 이미 정해져있었다고 할 수

있다. 갈리아로 향한 그의 발걸음이 의도적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그가 이후로 행한 모든 것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가히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000년 역사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 그

첫 출발을 갈리아 전쟁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면 그 또한 유쾌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글을 읽는 사람에게 있어 이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모두에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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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리딩 Speed Reading - 영어 원서를 한글 책처럼 읽는 기술
신효상.이수영 지음 / 롱테일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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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를 읽어 보니 이 책에 대해서 부풀려졌다느니 추상적인 내용이 많다느니하는

글이 좀 올라와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과연 영어 공부를 얼마나 많이 하셨냐고 물어보고

싶네요. <스피드 리딩>은 영어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분들뿐만이 아니라

영어에 갓 입문한 사람이 읽더라도 '이렇게 공부해야 하는 구나'라는 걸 느낄 정도로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저술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마인드 면에서 어떤 사고의 전환을 가져와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습하였을 경우 어느 정도의 공부량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지도

꽤 정확하게 저술하고 있으며, 읽기부터 회화까지 단계별로 영어 공부법을 실행해 나가는

시기까지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7년 째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정말 느끼는 바가 많더군요.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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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판토 해전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4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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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판토 해전은 전제 군주제라는 강력한 정치 체제를 통해 국가를 하나로 통일하여 무서운 기세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던 투르크 오스만 제국의 함대와 그들을 문화라는 것조차 존재하지 않는 야만인 국가라 여기며 무시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힘에 두려워하는 기독교 세력의 함대가 레판토 앞바다에서 펼친 일대 해전을 얘기하는 것이다.

'무패'를 자랑하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있어 그들의 진격은 곧 투르크 제국의 '영토확장'으로 이어지던 시기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모든 국가들이 그들과의 혈전을 피했으며, 저 로도스 섬과 크레타를 비롯한 지중해 기독교의 핵심 요충지가 차례대로 투르크 제국의 손에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했던 이유는 바로 그들의 강력한 군사력 때문이었다.

 술탄 셀림 2세는 그러한 투르크 제국의 강력한 군사를 이용하여 자신의 위명을 떨치고 싶었으며 그것은 또한 대제라 불리며 투르크 제국의 위대한 군주로 남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였다. 베네치아의 조선 국영소에 일어난 화재는 강경파의 입장을 강화하여 결국 출전을 하게 된다.

 한편 기독교 함대의 핵심 세력을 이루게 되는 베네치아는 서유럽 국가들의 함대를 모두 합친 만큼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들만으로 투르크 제국을 막는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은 연합 함대를 구성하려고 하나 번번이 그들과 의견 충돌을 일으키는 스페인의 반대로 인해 이 또한 상당히 어려운 길을 걷게 된다. 그러자 그들은 스페인 국왕이 교황의 오른팔이라 자처하는 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교황을 끌어들임으로써 결국 연합 함대를 결성하게 되고 저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함대를 쳐부수기 위해 출정하게 된다.

 각 국의 이해 관계와 사적인 감정으로 인해 분열을 면하기 힘든 상황이었던 기독교 연합 군은 젊은 사령관 돈 후앙의 지휘 능력과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잔인한 만행으로 인해 일시적이나마 함대가 일치단결하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 1571년 10월 6일 두 함대는 레판토 해전에서 맞붙게 된다. 7시간의 치열한 격전 끝에 기독교 함대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과의 결전에서 처음으로 역사에 승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완승이었다.

 레판토 해전으로 인해 유럽 국가들은 더 이상 투르크군이 무적이 아님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대외 인식과 유럽 국가 내부에서 팽배하기 시작한 신대륙 및 신항로 개척, 그리고 상업의 발달과 모험심, 진취 정신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자 그들은 국가적 진출 방향을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돌리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대항해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며, 이는 지중해가 더 이상 유럽 문명의 주요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며 본격적으로 지중해 국가들이 번영의 길에서 쇠퇴의 길로 접어듦을 의미한다.

유럽 문명의 전환기적 해전이라 할 수 있는 레판토 해전은 그 해전이 갖는 자체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해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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