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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개정판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어렸을 때에는 주위에 있는 그 모든 것들에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관찰하며 열정으로 하루를 채워나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가 해주는 반찬을 투정하며
학교에 걸어갈 때에는 주위에 핀 코스모스 하나에도 궁금해하며,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손짓 발짓에 해맑게 웃을 줄 알았던, 어려서는 누구나 할 수 있던 순수한 삶을
지금은 왜 이렇게나 하기가 어려울까? 그것은 바로 초/중/고를 거쳐 사회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사회의 높은 벽에 좌절하기도 하고, 믿었던 주위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심심찮게 일어나는 패륜적인 사건/사고들,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내고 있는 높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다보니 자연스레 '우리의 눈'이 한 곳만 바라보며 스스로의 한계를 그어왔기
때문이다. 현실에 찌들어 이제는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위해 익숙해지다보니
이제는 '안 보는 것'이 아니라 '못 보게 된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은 바로 지치고 피폐해진 우리 영혼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고
우리의 눈을 낮춰 좀 더 멀리, 그리고 넓게 바라보게 해주어 삶을 좀 더 행복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과연 행복한 지,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그곳에서 행복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이 책이 그러한 바램을 들어줄 책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