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숲속, 늘보답지 않게 나무에서 툭 하고 떨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하필이면 그 아래에 있던 늑대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늑대의 분노 폭탄을 정면으로 맞게 된 우리 늘보!자신의 실수는 생각도 않고 억지를 부리는 늑대 때문에 늘보는 엉뚱하고도 아슬아슬한 심부름 길에 오르게 되는데요. 여기에 무시무시한 사자까지 얽히고설키면서 숲속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흥미진진한 소동극으로 물들어 갑니다.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웃음이에요. 억울하지만 순진무구한 늘보, 매력 폭발하는 늑대와 사자의 조합을 보고 있노라면 책장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답니다.단순히 웃고 넘기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부당한 요구를 받았을 때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건 뭘까?" 하는 따뜻한 생각거리도 자연스럽게 전해주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유쾌하게 웃기도 하고, 책장을 덮은 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정말 좋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