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닐 손수건과 속살 노란 멜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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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지만 여운이 깊은 작가 특유의 문체와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걸어온 세명의 동창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서사 구조를 통해 섬세하게 탐구하는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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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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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 이비 우즈 / 인플루엔셜

"재미있는 이야기는 언제나 차와 함께 시작되는 법이니까. p.15"

책 이야기하는 책은 또 못 참죠!
저만 그런가요??? 설마요~~

요즘 서점가에 아일랜드 출생 작가의 책이 많이 보인다. 클레어 키건의 영향일까? 이비 우즈는 캐나다와 프랑스 등 해외에서 20대를 보낸 후 고향 아일랜드 골웨이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본명은 이비 고헌(Evie Gauhan)으로,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면서 환상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마술적 사실주의로 주목받고 있다.

<워더링 하이츠>를 쓴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두 번째 소설 원고는 어디에 있는가? 실제로 존재하긴 하는가?

사라진 서점은 1921년의 오펄린과 현재의 마서와 헨리가 100년이란 시간을 두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 세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21년 오펄린은 집안의 강제 결혼을 피해 런던에서 파리로 도망을 치게 된다. 파리에서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견습직원이 되어 서적상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의 마서는 남편의 폭력에서 도망쳐 더블린에서 가정부로 일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마서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어떤 능력인지는 책을 직접 읽어 보시길.

현재의 헨리는 고서를 사랑하는 남자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희귀본을 찾다가 경매장에서 잃어버린 원고를 언급한 편지 한 통을 발견하게 되고, 아무도 못 들어본 책과 이 세상에 없는 서점을 찾기 위해 더블린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마서를 만나게 된다.

과연, 헨리와 마서는 에밀리 브론테의 두 번째 소설 원고를 찾을 수 있을까?

오펄린의 이야기를 통해 100년 전 여성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강제 결혼과 정신 병동 강제 입원 등등. 참으로 팍팍한 삶이었다. 하지만 오펄린은 시간의 수호자이면서 이야기의 안내자였고 서점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뻔한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책은 읽으면서 과거의 나와 조우하게 만드는 시간이자 공간일 것이다. 동네책방에서 우연히 만나는 책으로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기도 하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게 되기도 하는 곳, 현실 세계에서도 동네책방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책방 지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오펄린의 서점은 사라진 게 아니라 지금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일 동네책방의 문을 열어주는 책방 지기로 재탄생되고 있다.

"발견된다
것들이
기묘한
곳에서
길 잃은"

※ 주의사항 : 로맨스는 기대하지 마세요. 금사빠와 고구마 100개 먹는 사랑 이야기.

"길을 잃었다고 절망하지 말아요. 길 잃은 곳에서 인내하고 기다리세요. 길을 잃는다고 영원히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길 잃은 곳에서 다른 세계가 시작되고, 과거의 아픔이 힘으로 바뀔 수 있답니다. p.465"

☆ 출판사 지원도서

#사라진서점 #이비우즈 #인플루엔셜 #워더링하이츠 #폭풍의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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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분쟁으로 보다, 세계사 - 현대의 주요 분쟁들로 이해하는 세계사, 2024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보다 역사
송영심 지음 / 풀빛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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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지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친구 간에도, 가족 간에도 싸움이 있고 화해하는 과정이 있는데, 국제 분쟁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제 분쟁은 서로 주고받는 피해가 어마어마하다. 이 책은 무력 분쟁의 원인을 역사적, 종교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평화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2024년 1월, 미국 핵과학자회보(BAS)는 '운명의 날 시계 Doomsday Clock'의 초침이 자정 90초 전을 가리킨다고 발표했다. 이 시계는 1947년에 미국과 소련의 핵 경쟁을 경고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자정 90초 전' 상태이다. 2025년 1월이 되면 더 자정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은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이스라엘 분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쟁의 원인은 민족, 종교, 자원, 영토, 지정학적 위치에서 비롯되고, 분쟁은 기아를 낳고, 기아는 다시 테러와 분쟁을 격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세계화된 지구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분쟁의 기원을 찾아보면 대부분 영국이 자리하고 있다.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의 딱지라고 생각한다.


3년째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곡식 가격을 폭등시켰고 이란-이스라엘 분쟁은 석유 가격 상승과 경제적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2024년 4월, 미국 연방 하원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타이완에 대한 지원금을 통과시켰다.


세계 곳곳의 분쟁 뒤에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자리 잡고 있다. 무기 수출국 1위는 미국이며,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 뒤를 잇고 있고, 한국도 무기 수출 순위에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 방법이 아니다. 분쟁의 원인을 분석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지원도서

#국제분쟁으로보다세계사 #송영심 #풀빛 #국제분쟁 #일파만파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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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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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간할 결심 시리즈. 너무 바람직한 결심. 김상욱님의 추천으로 더 호기심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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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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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불행해지지 않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우 행복해지기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적 핵심을 266개의 문장으로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1~3부는 개인이 추구해야 할 행복과 가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고, 4~6부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태도를 담고 있다. 마지막 7부는 인간의 필멸성과 죽음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통찰로 끝맺는다.


쇼펜하우어는 비관론자가 아닌 현실주의자였다. 그는 행복과 불행은 내면의 상태에 달려 있으며,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서 가치의 기준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복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으며, 상상 속의 행복은 모래성과 같으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로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타자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보면 모든 생명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존재가 평등하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촛불을 밝히는 것이 타인에게도 빛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연민과 온정을 중요시한다. 쇼펜하우어는 모든 생명체의 고통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물 학대에 반대하고 자연을 옹호한다. 그는 연민과 사랑이 타자와의 동일시에서 우러나오는 덕목이라고 주장한다.


쇼펜하우어는 죽음을 절대적인 소멸이 아닌 자연 속에서의 존속으로 보았다. 모든 생명체 속에 자신의 존재가 영속한다고 말하며, 삶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특성을 강조한다. 죽음에 대한 그의 통찰이 맘에 든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적 사유를 통해 불행을 피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며, 고독 속에서도 자신과 타자를 연결시키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이제는 쇼펜하우어를 염세주의자가 아닌 '연민과 온정의 철학자'라고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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