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7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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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가 재출간 되었다는 소식보다 먼저 살만 루슈디의 피습 사건을 뉴스로 접했다. 75세의 살만 루슈디는 1988년 <악마의 시>를 세상에 발표하면서, 이슬람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거센 비난과 살해 위협에 시달리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살만 루슈디의 목에는 3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이란 지도자는 파트와 fatwa(칙령)를 선포했고, 2012년에 현상금 50만 달러를 추가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8월에 미국 뉴욕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에 무대로 난입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상체에 15군데 이상의 상처가 생겼고,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목에는 세 군데의 커다란 상처가 났고, 팔 신경의 손상으로 한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 뉴스를 접하고 나는 너무나도 세속적이게 올해 노벨문학상은 살만 루슈디가 받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노벨상에 눈이 멀어,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단 걸 잠시 내려놓았었다. ㅡㅡ;;



<악마의 시>를 번역한 일본, 이탈리아, 노르웨이 번역가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기도 하고 습격을 당하기도 하고, 튀르키예 번역가가 참가한 집회도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37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서점에 책을 진열한 서점이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이렇게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악마의 시>는 무슨 내용일까?



소설 속 이야기를 끌고 가는 전지적 3인칭 시점은 신일까? 악마일까?



"다시 태어나려면 우선 죽어야 한다네."라는 말로 시작하는 악마의 시. 낙하산도 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인도 성인 남자 지브릴 파리슈타와 살라딘 참차는 오늘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생일을 축하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지브릴 파리슈타는 이름처럼 이슬람교 대천사 지브릴의 성격과 후광을 갖게 되고, 살라딘은 그 반대인 악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지브릴은 천사이고 살라딘은 악마가 된 것일까? 아니다. 겉모습에 현혹되어선 안된다. 지브릴은 후광은 있지만 날개 없는 천사의 모습으로, 살라딘은 머리에는 뿔이 나고, 하반신은 염소 모양으로 변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몸이 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다.



지브릴은 영화를 보듯 꿈을 꾸게 되고, 꿈속에서 마훈드 Mahound(계획한 언어유희다. 무함마드, 영어식 마호메트 Mahomet)에게, 망명자 이맘에게, 여자 예언자 아예사에게 계시를 내린다. 반면, 살라딘은 완벽한 영국인이 되기 위해 살아왔던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괴물로 변해버린 비참한 결과에 절망하면서 숨어지낸다.



과연 두 사람은 인간의 모습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살만 루슈디는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고,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맹신하는 사람들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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