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동안 봄이려니 - 역사의 찰나를 사랑으로 뜨겁게 태운 그녀들
이문영 지음 / 혜화동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네이버의 연애·결혼 판에 ‘그 시절 그 연애’에 연재되었던 글들 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와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역사에서 사랑을 지킨 여성들의 48가지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잘 알려진 이야기들로는 심훈이 쓴 소설 <상록수>의 여주 채영신의 실제 모델, 결혼도 미루고 농촌 계몽 운동에 힘쓰다 생을 마감한 최용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이냐 결혼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7000시간의 비행을 기록하며 무공 훈장까지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이었지만 그녀도 부인이었다. 남편의 내조를 위해 밥도 두 가지를 지었을 정도였으니 지금이나 그때나 참 팍팍한 삶이다.

영화 ‘사의 찬미’로 알게 된 윤심덕의 이야기. 그때 당시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화제 속에 유작인 '사의 찬미'는 10만 장의 판매를 기록했다고 한다. 성악가와 극작가로 살고 싶었던 두 예술가의 좌절은 현해탄에 몸을 던지게 했으리라.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기생이라는 천민 신분이었지만 누구보다도 뜨겁게 자기 사랑을 한 황진이.
조선 시대 여성이라면 참아야 하는 정욕을 표출한 자유분방함으로 목숨을 잃은 어우동.
조선 말, 고종 때 프랑스 대리공사가 데려간 무희 리진의 삶에 대해 소설의 모티브가 된 것일 뿐. 소설은 소설일 뿐 역사 책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잠깐 동안 봄이려니>는 틀에 박힌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에도 이처럼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한때 그들도 사랑하는 잠깐 동안은 봄이었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