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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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500 페이지에 달하지만, 단 이틀로 완독을 끝냈다.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나도 그곳에 빠진 것마냥 숨이 헐떡여졌다. 책을 덮은 후, 온몸에 한기가 서려 추위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사람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영위할 수 있는 생물인가? 그렇게 묻는 책이었다. 남에게 배려도 양보도 할 수 없는 나만을 위한 왕국을 만들고 싶은 여자. 자신의 왕국을 이루기 위해 남을 이용하고 마음에 안 들면 버리고, 죽여 버린다. 마치 독재자와 같다.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남들은 그저 도처에 널린 쓰레기를 취급하듯 한다. 누군가를 죽일 때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영화에 나오는 안톤 시거처럼 주인공은 아무런 감정 없이 사람을 해한다. 아이는 자신의 소유물, 그러므로 자신이 조종해야 된다. 그렇다면 아이는 나중에 커서 이 여자의 꼭두각시밖에 되지 않겠지. 한편으로 아이가 애달프면서, 이 여자는 도대체 무엇으로 군집되어 이렇게 자라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구원은 셀프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면 그 말과 똑같이 구원을 셀프로 행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구원받지 못하고 자신도 추락해 버린다. 사람은 자기 자신만을 사는 게 맞는 건가? 아니라면 남에게 의지하고, 도움받고, 도움을 주며 이타적으로 사는 게 맞는 건가? 정답은 모르겠다. 전자도, 후자도 어느 결과로 도출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나는 작가님이 결말을 자살이 아닌 사라짐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완전한행복 #완행리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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