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2 - 칠흑의 전사, Novel Engine
마루야마 쿠가네 지음, 김완 옮김, so-bin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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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와 일본판을 먼저 읽어봤던 사람들의 호들갑과 달리 오버로드 1권에 대한 나의 평가는 '글쎄..'수준이었다. 묘사력, 캐릭터리티의 확립,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도 크게 흠을 잡을 곳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 극찬들 만큼의 재미는 느끼지 못했다. 먼치킨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답답할 정도로 신중한 주인공 때문이지도 모르겠고, 극적 전개가 거의 없는 평이한 플롯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 진행상 1권이 게임으로 따지면 서막 혹은 프롤로그 였다면 2권부터는 1막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자세한 이야기의 진행은 굳이 적지는 않겠다.

다만 이런 게임 판타지류의 소설을 쓰다보면 주인공 캐릭터에게 작가가 스스로를 대입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쉽게 말해 강한 힘을 가진 주인공 캐릭터의 활약-혹은 난장판-을 통해 자기만족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읽는 독자들도 어느정도 그런것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은지라 그런 류의 소설은 전개도 그렇고 쭉쭉 잘 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점점, 소설 자체가 어그러지기 쉽다. 특정 작품을 거론하기는 싫으니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오버로드 2권에서는 그런 나의 우려를 꽤 깔끔하게 털어냈다. 주인공 캐릭터는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을 경계하는 캐릭터'와 '언데드가 되어 감정이 상대적으로 냉혹해진 캐릭터'라는 두가지 기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초지일관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 캐릭터리티는 쓰는 사람 역시 답답할 수 있을 법한 것인데도 자아도취에 빠져 무너지기는 커녕 꽤 담담하게 밀고가고 있다.



중간 중간 전개의 어색함-약사 할머니가 신의 피 어쩌고 하면서 흥분하는 장면-등은 남아있지만, 이 정도면 1권의 우려는 불식할만 하고 다음권을 기다리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1권 완결을 기획으로 삼아 나오는 라노베들이 2권부터 서서히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봤을때, 오버로드 2권은 이쯤되면 토탈리 퍼펙트 하다고 할 수 있겠다.


1권을 그럭저럭 재미지게 보신분들이라면 2권 구매를 망설이시지 않아도 될것이라 추천드린다.

어서 망설임도 없이 장바구니에 책을 집어넣으시라. 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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