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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상처 받는다 - 10대 아이와의 기싸움에 지친 부모들을 위한 심리학
이영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월
평점 :
제목부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서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이시자 이 책의 저자인 이영민 소장님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자녀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부모도 상처 받고 있음을 이야기 해주고 계시다.
부모이기때문에 무조건 참아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고 모든것을 다 이해하는 완전 능력자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으셔서 책을 읽는동안
솔직히 마음에 참 편안했다.
보통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책들을 보면 지금 아이의 심리상태는 이러이러 하니 부모가 어떻게 행동을 해주는것이 좋겠다 라는 식의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선 이영민 소장님도 사춘기 자녀와 서로 상처를 주고 받고 있음을 솔직하게 말씀해 주고
계셔서 내가 좀 뒤쳐진 부모라서 아이의 변화를 이해를 못하고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건가? 하는 자기비하를 벗어 날 수 있었다. 사춘기 더군다나 남자아이이다 보니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솔직히 좀 겁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갖게 되었다.
워낙에 주위 카더라 통신으로 들은 바가 있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긴 해도 솔직히 막상 그런일들이 아들이 엄마가 내 이름을 부르것조차 싫어! 라고 말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속에 살고 있었는데 우선은 소장님 말씀처럼 아이가 내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호르몬 때문이라는 말이 위안이 되었다. 그래! 호르몬의 작용이다! 이렇게 나를 위로 할 말이 생긴 셈이니 말이다.
하지만 책 속에 소개되어져 있는 중학생 아이들의 생활이 좀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긴 하다.
포장되지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걱정이 되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아이가 잘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아이와 사이가 좋지 않게 되는 결정적 요인은 부모가 아이를 객관적으로 다른 인격체가 아닌 내 소유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어줄 아이가 아니라, 내가 실패했던것을 다시 반복하는 아이가 아니라 그냥 아이는 아이대로 자라고 있는 과정임에도 부모라는 이름 아래에 아이를 괴롭히고 있는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 엄마말을 듣지 않니?" 라고 아이한테 화를 내기 보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
무슨일이 생기면 아이가 '우리엄마한테는 말 할 수 있어!' 라고 생각 할 수 있게 해야겠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있는 아이와 나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이 책을 수시로 읽어 봐야겠다. 소장님말씀처럼 아이의 눈치를 보면서 내 마음도 들여다보고 아이의 마음도 들여다 봐주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다. 엄마는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아이와 함께 성장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 하기로 했다.
책에서 읽은 것 처럼 다른집 아이와 비교하기 보다는 이전의 아이의 모습과 지금 아이의 모습을 비교해서 더 나아지고 있는 점들을 찾아 칭찬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옛날에는 잘했는데 지금은 왜 이래! 라고 화내는 엄마는 되지 말고 말이다.
아이와의 관계때문에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하는 부모님들께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내 아이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