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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ㅣ 북멘토 가치동화 5
박상률 지음, 이욱재 그림, 5.18 기념재단 기획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책표지만 보면 잔잔한 그림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이다.
하지만 책 내용을 읽다보면 울컥한 마음이 드는 그런 책이기도 하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실려있는 그림들이 어찌나 책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게 그려져 있는지 읽으면서 마음이 조마조마한 느낌 또한 드는 책이었다.
내가 어렸을 적에 일어난 일이고 자라서도 별 관심이 없었던 역사가 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책을 읽으면서 회사에 입사해서 신규직원 교육을 받으면서 한 방에서 지내던 책 속 배경이 된 지역에서 올라왔던 동기들이 그 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왜 그리 화를 내고 흥분을 했었는지 얼마전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께서 왜 그리 마음 아파했었는지를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꽃보다 이뻐서 꽃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꽃님이.
직장때문에 서울로 간 고모가 그립고 아빠하고 만든 꽃밭을 정성껏 가꾸는 꽃님이, 엄마가 낳을 예정인 동생의 이름을 꽃순이라고 짓자고 말하던 예쁜 꽃님이.
초등학교 5학년 12살밖에 되진 않았지만 고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힘을 보태겠다고 헌혈을 하는 예쁜 마음의 꽃님이.
꽃님이가 무슨 이념이 있었을까? 그냥 보이는 사실을 보고 느끼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왜 그 사람들은 꽃님이를 그냥 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왜 하필 꽃님이는 그곳에 갔을까? 그냥 집에서 강아지하고 꽃밭을 돌보면서 놀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으로 꽃님이의 엄마,아빠의 마음이 느껴지는것 같아서 마음이 더 먹먹해졌던게 사실이다. 이야기만으로도 이렇게 슬프고 아픈데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아픔은 얼마나 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본 아이는 왜? 이렇게 한거야? 라는 질문을 나에게 했다. 그런데 명쾌하게 답을 해 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알고 있는 사실이 얼마 없었기 때문이었다. 1980년,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 일어난 일인데 슬픈 역사의 한 페이지라는것만 기억하고 있었을 뿐 어쩌면 난 대충 들었던 풍월로 너무 비극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렴풋이 그 때의 아픔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모른척한다고 없어지는게 아니니 정확하게 잘 알아두고 절대로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흘러 가는게 맞다. 하지만 흘려 보내라고 있는건 아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알려 줘야 하는게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