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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꽃 - 백성들을 굶주림에서 구한, 조엄 ㅣ 아이앤북 문학나눔 2
조경희 지음, 흩날린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고구마 꽃을 본 적은 없다. 이 책을 보면서 책 표지에서 처음 보았다.
아니 언젠가 본적이 있었어도 내가 기억을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구마 꽃은 백 년에 한 번 길조를 알리기 위해 핀다고 하니 그래서 못 보았을 수도 있다.
아무튼 고구마는 그냥 구워먹거나 쪄서 먹거나 가끔 튀김으로 해먹는 주식이 아니라 간식의 개념이 컸던 작물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흔하게 먹는 고구마가 처음 우리나라에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니
고구마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느낌이다.
고구마는 영조 임금 때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이 우리나라에 가지고 들었왔다.
역사책에선 이 사실만 배웠던 기억이 있다.
왜 조엄이 고구마를 우리나라에 들여왔는지는 배운 기억이 없다.
조엄은 학문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아버지 조상경은 이조판서였지만 자신의 이익보다는 백성들의 고생을 더 마음쓰는
청렴결백한 관리였다. 엄은 서당에 다니던 홍경에게 놀림을 받던 힘없는 샌님같은 아이였다.
그러다 홍경이와 친해지게 되었다. 엄과 홍경은 굶어 죽는 백성들이 없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같았다.
홍경은 서얼출신이라 오를 수 있는 벼슬이 역관이 최고였다.
조엄은 홍경과 함께 일을 하고 싶어 삼사가 되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엄은 홍경과 함께 일본에 가게 되었다.
조엄은 고구마를 일본에서 고귀마라는 이름으로 처음 접해보고 먹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작물이면 가난한 백성들이 피똥을 누면서 배를 곯지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귀마 즉 고구마를 조선에 가지고 오고 싶어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줄지가 걱정이었다. 함께 간 홍경이 자신이 가지고 가겠다고 했다.
엄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탓에 홍경의 의견을 들어주기로 했다.
홍경은 고구마를 잃어버릴까 또 일본사람들에게 들켜서 빼앗길까 싶어서 몸에 지니고 있었는데 배를 운행해주던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대단한 보물이 있는가 싶어서 홍경에게서 고구마가 싸여있던 보자기를 빼았았다. 그리고 고구마가 있는걸 보고는 그냥 바다에 버렸다. 홍경은 그 순간 자신의 목숨보다 백성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고구마 종자가 귀했기에 바다로 뛰어 들어 보자기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추운 바다속에서 홍경은 살 수가 없었다. 파도에 의해 부산포에 닿았지만 홍경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동래부사는 홍경이 품에 안고 있던 보자기 속의 작물과 책을 보고 그 책대로 고귀마를 심어 길러보기로 한다.
홍경이 가져온 고귀마 종자는 제대로 자랄 수가 없었다.
홍경을 보낸 후 엄은 일본에서의 일을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일본에서 친하게 지내던 대마도주가 받고 싶은 선물을 이야기하라길래 고구마종자를 받고 싶다고 말하게 되고 결국 대마도주에게서 고구마종자를 받게 되었다.
엄은 기쁜마음으로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그곳에서 홍경의 죽음과
홍경이 죽음과 바꾸어 가지고 온 고구마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중에 엄이 가져온 자를 다시 심었지만 그도 잘 되질 않았다.
그렇지만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던 홍경이의 마음이 통했던걸까? 홍경이 무덤 근처에 심은 고귀마가 자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땅 조선에 고구마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문익점이 목화씨를 숨겨 들어 온 것도 백성들이 추운 겨울에 너무 춥게 지내는걸 마음아파 해서라고 알고 있었는데 고구마
역시 어렵게 사는 백성들을 위해서 들여 온 작물이었다.
나라를 사랑하고 그 나라의 근본인 백성을 생각하는 이런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흔한 음식이라 여겼던 고구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