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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 생활문화사 세트 - 전4권 - 1950 ~ 1980년대 ㅣ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김종엽 외 지음, 김종엽 외 / 창비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올해 8월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을 봤다. 고급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사용한 책이 있는데, 그 책은 최태성 선생님이 만든 「큰별쌤 최태성의 고급 한국사」이다. 최태성 선생님이 책을 쓰면서, 역사를 가르치면서 가장 중요하게 말하는 게 ‘소통’이다. 현재의 우리와 그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게 바로 역사라는 말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삼국시대,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현대사가 단순히 과거의 사람, 사건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재 우리의 모습,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비슷한 면이 많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서술하는 것은 거대한 정치 사건, 그 사건의 중심인물(ex. 왕, 대통령..)에 대해서만 서술하고 그 당시의 대다수를 살아가던 백성, 민중들의 삶은 소략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에 한국사를 단순 시험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 역사 속 백성들의 삶을 좀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창비에서 현대사를 지냈던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대한 책을 출판하고 공부한당 2기를 모집한다고 하길래 바로 신청을 했다. 「한국현대 생활문화사」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총 4권에 걸쳐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일반인(ex. 여성, 학생..)의 삶과 교과서에선 서술되어 있지 않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향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사건(ex. 양념치킨, 올림픽..)등이 수록되어있다. 단순 샘플북만을 읽고 쓰는 서평이지만 샘플북에 수록된 짧은 글로도 현대사의 인생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다른 현대사 책과 구별되는 점은 생활문화사라는 점에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한국을 남한에만 국한하지 않고 북한도 포함해 북한의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차례를 보면 비중은 남한이 많지만 북한에 대한 서술도 적지 않은 분량이어서 이 책의 가장 개성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이와 동시에 중국과 일본의 역사도 같이 작성되어 있어서 4권을 모두 보면 동아시아의 역사를 종횡적으로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내가 배우고 생각한 역사의 관점과 비슷했다. 역사란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역사에 충격적인 사건을 끼쳐야만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살아있는 기록이다. 지금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과거의 정치사가 아니라 현대사 당시 시민들은 어떻게 살아갔는지 알고 싶다면, 남한의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의 북한을 이해하고 과거 북한의 삶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