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군함도 세트 - 전2권
한수산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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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1-2』 - 사람다움을 찾아서


 일본 나가사키항 근처에 한 섬이 있다. 이 섬은 하시마(端島), 또는 섬이 일본의 군함처럼 생겼다하여 군함도(軍艦島)로 불린다. 한국사람들에게 군함도는 지옥섬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에 조선 사람들이 군함도로 강제로 끌려오면 살아서는 섬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지옥섬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지옥섬에서의 생활을 어떠하였을까.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당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으로 석탄을 필요로 했고, 석탄 채굴 장소 중 하나가 군함도였다. 군함도로 징용 당한 조선인들은 석탄을 캐는 일을 했다. 이들은 갖은 고된 일을 다 하면서, 사람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이에 그들은 반발하여 사람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세상과 투쟁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써내려간 책이 바로 『군함도』다. 『군함도』는 군함도 내에서의 생활과 원자폭탄이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상황을 통해 강제징용 당한 조선인들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 사람답게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군함도』는 ‘우리는 군함도에서 겪은 조선인들의 처절한 삶과 이를 만든 제국주의와 전쟁을 잊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다움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라고 독자에게 전달한다.

 

 『군함도 2』 P.187

 "우리가 허드레 땅굴이나 파고 있는 게 아니야. 군수도시 나가사끼, 나가사끼의 미쯔비시, 미쯔비시 병기창의 스미요시 터널, 이게 우리 공사장이야."

 "우리 신세에 뭐 그렇게까지 어렵게 생각할 거 있겠습니까. 우리야 그냥 여기서,"

 길남이 우석의 말을 끊었다.

 "땅이나 파면서, 죽이 끓든 밥이 되든 상관할 게 없다는 거냐? 그건 맞는 말이지. 상관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으니까. 뭘, 어디를, 어떻게 상관할 수가 있겠어. 뭐랄까, 조선사람은 여기서 그냥 노예야. 잡혀서 끌려온 노예라구."

 "그러나, 그보다 먼저 우리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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