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 시인, 소설가 서유미, 손홍규와 함께하는 북콘서트 후기
'한국 문학 음악에 담다'라는 제목 만큼이나 신선하고 감동과 즐거움이 있는 북 콘서트였다.
시인 정희성, 소설가 손홍규와 서유미, 그리고 하이 미스터 메모리, 콰르텟 엑스, 토미 기타, 타타클랜이라는, 대부분은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작가와 뮤지션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북 콘서트의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콘서트는 초대 작가들의 작품을 뮤지션들이 읽고 음악적으로 해석한 결과물들을 보여 주었다. 작가들을 통해 직접 들은 작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음악가들은 그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음악적 결과물을 탄생시켰는지에 관한 이야기들이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오늘 알게 된, 아직은 접해보지 않은 작품들을 읽게 된다면 콘서트에서 연주된 음악을 떠올려 볼 것이다. 아쉽지만, 음악의 느낌으로만이겠지만 말이다.
시인 정희성 님을 뵙고 싶었다.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를 가방에 넣고, 오늘은 작가 사인을 받아볼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긴 줄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시인이 이번에 새롭게 낸 <돌아다보면 문득>이라는 시집에 수록된 '나도 내가 많이 망가졌다는 것을 안다' 라는 시를 직접 낭송할 때는 눈 앞이 흐려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함께 간 동료도 못지 않게 감동적임을 마주 본 젖은 눈으로 알 수 있었다.
손홍규, 서유미 작가는 알지 못했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그들의 직품을 접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한동안 접하지 못해 목말라하던 문화 체험, 작가들의 대화와 콘서트 두 가지를 한꺼번에 갖게 되어 더욱 좋았다. 간만에 보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좋은 문화 체험도 하고, 서로 책을 사서 나눠가지며 따뜻한 정도 느낀 북 콘서트, 앞으로도 북 콘서트에 참여할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