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대한 진실은 과연 누가 알고 있을까? 아마도 그 시대에 살지 않았기에 진실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 가고 어떤 부분은 왜곡되기도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진실에 대해서 새롭게 보여주는 책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새로운 구성으로 재탄생된 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 신예작가인 《이인애》 씨의 첫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독특한 구성에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이야기, 두 가지 결말’을 전개하는 이 작품은 「百(백)」 1권에 이어서 2권이 너무 궁금하였기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1권에서 기말고사를 치르고 자신들이 눈을 떴을 때 지하 공간임을 알게 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지시를 받고 행동을 한다. 그러던 중 문을 발견하게 되고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 1권의 마지막 이야기였다. 그렇게 이어지는 「百(백)」 2권의 이야기는 어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마음에 자리를 잡은 의심이었다.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 중 누군가가 자신들을 지하 공간으로 보냈을 거라는 생각으로 서로서로 의심하는 가운데 누군지도 모르는 채 자신들을 쫓아오는 무리로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 가는 상황 속에서 그들에게 책 한 권이 발견되고 낡은 책에 대한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지게 된다. 또한, 이야기의 흐름에서 역사 속 진실에 대해서나 심리적인 묘사는 잘 그려진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배경의 모습은 상당히 넓은 느낌이었다. 역사의 한 부분이나 역사의 일어난 사건인 독도문제나 동북공정의 모습을 이 책에서 비추어주고 있기에 색다른 시선으로 보는 역사 추리 소설이었다. 1권보다 2권에서는 더욱 긴박한 느낌이 들었지만, 전개의 흐름이나 내용 면에서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의 이야기로 두 가지 결말이라는 색다른 이야기로 역사 추리 소설의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배경을 작가가 직접 발로 뛰어서 조사하여 묘사하였기에 책을 읽으면서 사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완성도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첫 작품이기에 두 번째 작품은 더욱 구성이 잘 짜인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두 가지 결말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역사의 진실이나 숨겨진 진실에 대한 이야기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고 무엇보다도 작가의 상상력으로 더욱 재미를 더해준 작품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이야기의 흐름이나 결말, 그리고 자신들을 지하 공간으로 납치한 전개에서는 무언가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사건의 흐름이나 진행 면에서는 긴장감을 주었지만, 역사나 사건의 연결고리나 결말이 미흡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