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그린 그림 - 미술사 최초의 30가지 순간
플로리안 하이네 지음, 최기득 옮김 / 예경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예술작품을 볼 때면 그 시대의 사회적 모습이나 정치적인 모습을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초상화를 그리는 경우 인물이 착용한 장신구로 그 시대의 모습이나 상황을 추측하기도 한다. 이처럼 예술은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만이 아닌 그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시대별로 화가가 표현하는 기법은 다 다르다. 그런 기법과 함께 화가의 표현 방식으로 그려지는 것이 예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술 분야 중에서도 ‘미술’ 분야는 눈의 즐거움을 준다. 미술 서적 중에서도 화가와 작품에 대해서 시대별로 혹은 기법별로 구성한 책은 많다. 하지만, 미술 분야에서 표현이 방법이나 기법을 ‘최초’로 시도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거꾸로 그린 그림」이라는 제목의 책은 미술사 최초로 서양화가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기술과 방법, ‘기교’를 터득해온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유럽의 중세 말엽부터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초’를 정확하게 규정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최초’보다 이른 시기에 다른 화가들이 이미 표현기법을 시도한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최초의 발생과 재능을 인정받은 예술가를 소개하고 있었다. 1300년이라는 시점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패널화(목판이나 천을 붙인 나무에 그린 그림을 뜻함)’의 양식이 완전하게 발전된 것이 이 무렵이었다고 한다. 미술 기법 중에서 ‘회화’는 초상화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로마시대의 역사가인 ‘폴리니’라는 초상화의 발명이 시사이온에 살았던 그리스의 도공 ‘부타데스’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기록했다고 한다. 그리고 ‘선량한 존’의 초상화는 오로지 한 사람의 얼굴 그 자체를 위해 그린 최초의 초상화로 알려졌다고 한다. 이처럼 최초의 석판화, 팝아트, 미래파, 입체파, 인상주의, 사진, 석판화, 회화, 겨울 풍경화, 목판화와 동판화, 정물화, 천장화 등 다양한 표현 기법으로 ‘최초’로 시도된 기법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무엇을 하든 첫 시작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즉,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볼 때 이 책에서 말하는 ‘최초’의 의미는 처음 시도된 표현 기법이 성공했으며 널리 알려졌고 화가 역시 유명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에 대한 딱딱한 이야기가 아닌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최초’의 키워드로 읽는 미술사는 화가 보다는 작품에 더 눈길이 가며 이 책에서도 작품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리고 고정관념에 치우치지 않고 개성과 획기적인 작품을 소개해줌으로써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미술사를 만날 수 있었다. 미술을 좋아하고 화가와 작품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미술의 깊이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모르고 있었던 사실도 알 수 있었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미술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시대의 상황이나 모습, 예술적인 문제 등 다양하게 엿볼 수 있어서 특별한 미술 여행을 한듯한 기분이 든다. 이 책에 등장하는 30명의 이야기는 각자의 개성과 그 시대에 시도하지 않았던 획기적인 것을 표현했으며 그들의 개성으로 미술사가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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