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불멸의 기억
이수광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의 현재를 내려다보면 발 빠른 정보와 클릭 한번으로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편리함으로 살아가는 지금 우리나라의 과거를 돌아봤을 때 식민지였고 아픈 과거와 기억들을 가득 품은 나라라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혹은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서 조금씩 배워나간다. 비통한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잊은 것을 되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번에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라고 한다. 세월이 그만큼 흘렀나? 라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내가 기억하는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기억을 더듬어 나갔다. 일본을 맞서 싸웠고 ‘이토 히로부미’를 죽음으로 마침표를 찍게 했고 내가 기억하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짧고 부족함이 있는 기억이다. 그런 기억 가운데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온 책 한 권이 있었다. 「안중근 불멸의 기억」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단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인 ‘이수광’ 씨가 직접 발로 찾아나선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기록하고 있기에 단지 아는 부분의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역사 이야기 그리고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로 묶은 기록이 아닌 저자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과거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때론 일인칭 시점으로 ‘나’의 눈으로 바라보며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했기에 더욱 생생한 느낌을 안겨주었다. 과거 너무나 아픔을 가지고 있던 기억과 함께 내가 기억하는 ‘안중근 의사’의 또 다른 면과 마음속 깊이 아픔이 전해져옴을 느꼈다. ‘100주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이 흘러 ‘안중근 의사’에 대한 깊고 아픈 이야기와 함께 그의 불타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 교과서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의 내용처럼 깊이 알지는 못했다. 역사에 관심이 남달랐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라도 역사와 현재에도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알았기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안중근 의사’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가 있었던 여순감옥에서 사형되기 전날 지금까지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생각하며 하나하나 기억을 되짚어가는 그의 과거와 함께 옛날이야기의 보따리를 풀어쓰는 것처럼 그의 이야기가 마음속으로 전해져 슬픔과 아픔이 깊이 박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단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 혹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이라는 생각을 했던 터라 이 책을 읽으면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모르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절로 느껴졌다. 단지 역사 속에 기록된 인물이 아닌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에게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고 항상 기억 속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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