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 - 안견과 목효지 꿈속에서 노닐다
권정현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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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는 안견이 세종 29(1447)에 그린 것으로 가로 106.2센티미터 세로 38.6미터의 수묵담채화다.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도원을 그려달라고 청하자 안견은 현실 세계와 이상향인 도원을 대비한 신비로운 풍경을 화복에 담아 삼 일 만에 완성했다. 안견의 대표작이자 조선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몽유도원도」는 안타깝게도 현재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일본 덴리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책에 소개 된 「몽유도원도」에 대한 해설이다. 책 서두에『서화잡기書畵雜記』에서 민응신(1772~1832)의 글을 인용한 내용이  사라진 안견의 그림 「몽유도원도」에 대한 호기심을 더하는데 계유정란 직후 세조에 의해 안평대군의 수집품이 전부 불태워진 후 안견의 「몽유도원도」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됨으로 후세인들에게 혹여 이 그림을 보거든 잘 보존하여 누대의 보물이 되도록 하라는 바람을 써 놓았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림은 일본으로 건너갔고 일본의 국보가 되어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유심히 살펴보게 되고 안평대군이 지은 찬시를 차분히 읽게 된다. 하늘과 땅, 인간을 두루 아울러 이상정치를 실현하고자 한 안평대군의 웅대한 꿈이 담겨 있는 「몽유도원도」. 사실 이 책은 이런 「몽유도원도」에 담긴 의미에 이끌렸다기 보다는 얼마 전 읽었던 「바람의 화원」에서 홍도신윤복의 그림으로 엮어지는 이야기들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비슷한 느낌의 책 소개를 보고 바로 관심을 가졌던 책이다. 그래서 혹시나 그 시절 그림이 몇 점은 소개 되어 있지 않을까하고 먼저 쭉 훑어보기도 했다. 「바람의 화원」에 정조가 있었다면 이 책에는 안평대군이 그 중심에 있다. 그래서 안평대군이 그와 함께 했던 좌의정 김종서, 영의정 황보인 등 당시 조정의 핵심인물들과 함께 수양대군에 의해 제거 될 때까지의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책은 총 3부로 엮여있는데 1부는 세종 28(1446)~세종 29(1447), 2부는 문종1(1451)~단종 즉위년(1453), 3부는 단종 즉위년(1453)~단종2(1454) 조선왕조의 배경을 토대로 엮인 이야기들이다. 그림으로 인연이 된 안견과 안평대군의 이야기, 그리고 당대 최고의 풍수실력을 가졌고 다시 신분 상승을 꿈꾸는 풍수가 목효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풍수와 관련된 왕실사건과 안평대군과의 만남 등 사실과 픽션이 잘 구성되어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더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기 2009년 9월 29

일본에 소장돼 있던 「몽유도원도」가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통해 13년 만에 다시 고국을 찾았다. 9일의 임대기간 동안 사람들은 다섯 시간 이상 긴 줄을 선 끝에 「몽유도원도」를 관람할 수 있었다. 덴리 대학교 관계자는 이후 더는 「몽유도원도」를 임대 전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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