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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지음, 송병선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1월
평점 :
미국 범죄 드라마 CSI를 보면서 과학적인 수사 방식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찾는 모습이 놀라웠는데 과학수사 드라마를 보면서 현대 과학이 발달했기 때문에 범죄를 수사할때 여러가지 기구를 이용해 단서를 찾을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아주 예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할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과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못한 진실 때문에 잘못된 판단으로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린 사람들도 많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과거에는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힘들었던 범죄에 대해서는 빈약한 증거를 앞세워 범인을 찾아 범행 사실을 자백받기 위해 고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했고 어쩔수없이 자백하게 된 억울한 사람들도 많았고 그렇게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송나라 시대의 송자는 시체를 살펴보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해결한 실존인물로 그가 쓴 <세원집록>이라는 법의학서를 통해 그 당시에 그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갔다는 사실에서 놀라움과 감탄을 하게 된다.
송자는 부모님과 여동은 고향을 떠나 수도 린안에서 살고 있었고 형 루는 고향에 남아 있었다. 송자는 펭판관 밑에서 조수로 일하면서 자신도 판관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영리한 송자를 눈여겨 본 펭판관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었는데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린안으로 돌아갈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송자를 보내주지 않았고 힘든 농사일만 시켰다. 형 루도 동생을 괴롭혀 송자는 그 모든게 불만이었고 아버지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렸을때부터 형 루의 도움을 받았던 송자였지만 지금의 루는 거만하고 난폭하게 변해 송자는 형이 두려웠다.
힘든 농사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알지도 모른체 판관에 대한 생각으로 괴로웠던 어느날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가 발견 되었다.
송자와도 인연이 있는 시체는 잔인하게 살해되어 시체가 훼손되어 있었고 마침 그곳에 있던 펭판관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송자의 형 루를 범인으로 붙잡았지만 루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당시 범인에게 자백받기 위해 사용되는 고문을 통해 루는 자백하는데 미워하는 형이지만 루의 죽음이 안타까운 송자 그 사건으로 자신과 집안에 일어날 비극을 막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송자에 대한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의 외면은 송자를 힘들게 했고 자신 때문에 루가 살인범이 된것 처럼 생각 되었다. 어쨌든 루는 그들 가족을 돌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그 사실이 송자를 슬프게 했다.
나쁜일은 한꺼번에 찾아오는 것처럼 루의 사건과 더불어 집이 무너지면서 부모님마저 죽고 아픈 여동생만 남게 되었다.
갑자기 찾아온 가족의 죽음으로 아픈 여동생과 단둘이 남게 된 송자는 형의 땅을 팔아 고향을 떠날려고 했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탐관오리들은 형의 땅이 몰수될 땅이기 때문에 돈을 빼앗았고 송자에게서 땅을 산 사람은 송자를 도둑이라고 신고해 여동생과 송자는 도둑 누명을 쓰고 고향을 도망쳐 린안으로 가야만 했다.
송자는 과학적인 수사법을 집대성하여 세계 최초의 법의학서<세원집록>을 만든 위대한 인물이었지만 너무나 힘든 삶의 굴곡이 많았고 포기하고 싶을때도 많이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포기할수 없었던 신념은 세상에 원통한 사람이 없게 하자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송자에게는 모든 일들이 쉬웠던 적이 없었다.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사건과 인물들이 앞길을 막아 돌아가게 만들어도 자신이 할수있는 방법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노력했고 그런 과정에서 보여주는 송자라는 사람의 인생을 엿보면서 법의학에 대해 좀더 이해할수 있었다. 역사속에 알지 못했던 과학적인 방식의 시체 읽는 남자 송자의 이야기는 시대는 달라도 범죄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역사추리소설의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죽은이의 눈을 보면 저주를 받고 시체를 만지면 원혼을 산다고 믿었던 시절에 과학적으로 사건을 바라본 송자의 편견없는 위대함을 알수 있는 이야기를 보면서 진실을 찾는 과정은 어려워도 묵묵히 자신을 일을 하는 사람들의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얻을수 잇었다.
송나라 시대의 송자에 대해 스페인 작가가 쓴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는데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의 작가의 눈을 통해 본 송자의 이야기 재미있고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