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새로운 생명인 아기가 태어나는 일은 감동과 행복으로 다가오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행복 속에서도 여자로서의 삶은 아이가 태어나기전과 후의 모습이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에서 괴롭고 자신에 대해 생각하면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게 된다. 야마다 모모코는 임신과 출산을 통해 아들 류를 낳았다. 자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는 남편 히데와 치코라는 고양이와 살고 있는 모모코는 자신의 이야기를 남편에게 보여 주는 그림일기를 그렸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그림일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책으로 출판될수 있었는데 그만큼 모모코의 이야기가 많은 엄마들에게 자신과 같다는 마음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일것이다. "현실엄마"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면 초등학교 2학년때 만난 남편과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모모코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비싼 병원비와 진통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낳은 류는 너무나 소중한 아이였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현실은 다르다. 쭈글쭈글 호리호리한 모습이 상상과는 달라 당황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아이에 감동한다. 자신이 생각한 감동과는 차이가 있는 아이와 첫만남은 모모코가 생각한 감동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아이를 낳은 후 모모코는 밤새 보채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제대로 잠을 잘수 없었고 모든 것은 아기 중심으로 변해 버린 생활을 하게 된다. 이제 모모코는 여자라는 말 대신에 엄마라는 말만 남은것 같다. 특대형 사이즈를 망설임없이 내주는 마사지숍에서 좌절하고 여자로서 마치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모모코는 자신의 그런 모습에서 엄마이기 때문에 강하다는 말을 점점 더 실감해가고 있었다. 가끔 여유롭게 먹고 자고 옷을 입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남편이 컵라면을 먹자라거나 외식을 하자라는 말을 기다리지만 눈치없이 남편은 모모코의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럴때면 화가 난다. 이유식의 첫사작에서 10배죽이라는 말에서 초보 엄마는 긴장하고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한다. 귀여운 아들 류가 자라면서 그 귀여움 뒤에 자신의 단점이 보일때는 자신의 단점을 아들이 닮지 않기를 바라는 모모코의 마음을 보면서 좋은 것만 닮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출산후 여자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당연한 일이지만 외모와 호르몬의 영향으로 갑자기 찾아오는 우울증까지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뇌에도 변화가 찾아왔는지 깜박 잊어버리는 것들이 많아진다.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아이의 양육에 여자로서 엄마로서 때로는 부족하고 이유를 알지 못해 당황하고 실수도 하지만 그럼에도 엄마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웃을수 있는것 같다. 치열하게 보낸 육아의 고통 속에서 여자의 모습은 잃어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엄마로서의 강한 모성애 덕분에 하루 하루 건강하게 자라는 아들 류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웃는다. 엄마이니까 이래야 한다 라는 말 대신에 수고했다 라는 칭찬을 한다면 여자를 포기한것 같다 라고 속상해 하는 모모코도 힘을 낼수 있을 것이다. 류가 자라면서 엄마도 성장해 가고 있었다. 안절부절 못하던 모모코도 이제는 류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복직을 해서 자신의 일을 한다.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로서의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정말 대단히 용감하고 강하다는 것을 알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