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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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을 통해 형사추리물의 독창적인 전개와 스릴감있는 이야기로 깊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가부라기 형사와 마사키의 활약을 드래곤플라이를 통해서도 만날수 있다. 산골마을을 둘러싸고 일어난 사람들의 더러운 욕망과 이기심이 가져다준 비극적인 이야기가 가슴아픈데 얼마전에 읽은 댐건설로 자연이 파괴되고 그곳에 살았던 동식물들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사연들과 닮아 있어 더 공감이 가는 이야기 입니다.
잠자리의 낙원으로 불리우는 히류무라는 작은 산골 마을입니다. 마을은 댐건설을 둘러싸고 오랜 세월 반대해 왔는데 자연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댐이 완공되면 마을이 수몰되어 사라질 위기였기 때문에 댐건설 발표 이후 50년이나 반대가 이어지고 있었다. 
히류무라 마을에는 유스케, 이즈미,겐 세친구가 있었는데 그들은 어렸을때부터 소꼽친구로 함께 자랐다. 그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언제나 친구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라면서 순수했던 우정 대신 말하지 못한 비밀만이 남아 있었다.
선천적으로 맹인이었던 이즈미는 유스케와 겐보다 세살 어렸지만 유스케와 겐을 따라 다녔고 그런 이즈미를 여동생처럼 유스케와 겐은 지켜주고 싶어했다.
풀숲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가 발견되었고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가부라기 형사팀이 마을에 오게 되었다. 불에 타서 심하게 변해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시체는 내장이 사라져 있었고 범인이 입안에 돌을 넣어 두었다는 사실에서 수사팀은 원한관계를 의심했지만 곧 시체의 자세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예의를 차린 것처럼 보이는 시체의 자세를 보고 죽음에 얽힌 다른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되었다. 
시체 주변에서 은으로 만든 잠자리 모양의 특이한 목걸이가  발견 되었고 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목걸이를 만든 가게를 찾게 되었다.
며칠이 지나도 죽은 사람의 신원을 알수 없었던 수사팀은 목걸이를 만든 액세서리 가게 드래곤플라이를 찾아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뜻밖의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잠자리 모양의 은목걸이를 만든 여자는 이즈미의 부탁으로 목걸이를 만들었고 이즈미는 그 목걸이를 유스케에게 선물하면서 언제나 가지고 있어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는 말을 주인에게서 확인할수 있었다. 그 사실을 통해 형사는 시체의 신원을 밝힐수 있었다. 그리고 수사팀이 알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20년전에 마을에서 강도사건이 일어났는데 이즈미의 부모가 그 사건으로 돌아가셨지만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날 이즈미는 유스케,겐과 있었기 때문에 희생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어린시절 유스케는 마을에서 일본 고유종인 잠자리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잠자리에 빠져들어 어른이 되어서도 잠자리를 연구했다. 그날 발견한 잠자리를 특별히 주문해 이즈미는 유스케에게 선물했다. 
히류무라 마을은 댐건설 발표가 나자 그 계획에 반대했지만 그동안 댐 공사비는 처음보다 두배정도 더 올랐는데 주민들의 반대 덕분에 오히려 건설사는 이익을 얻게 되었다. 겐은 하류댐 건설 설계사로 촌장을 자주 만나고 있었다.
잠자리에 관심이 많았던 유스케의 죽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다. 작은 마을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의 추악한 이면은 결코 아름다울수 없었다. 겉으로는 마을을 위하고 진실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거짓으로 사는 이중적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유스케의 죽음은 그가 진실을 알게 되어서 일어난 비극이 아니었을까 의문이 드는데 죽은 유스케가 말하는 진실은 참혹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들로 산골마을을 둘러싸고 인간이 가진 욕심이 만들어낸 비극이 마음 아픈 이야기이다. 
형사추리물로 가부라기 형사와 팀이 범인을 수사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인간이 이기적인 욕심과 세친구의 비극적인 사건과 거대 잠자리에 얽힌 신화적인 이아기가 어울려져서 판타지적인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전개방식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더러운 욕망에 얽힌 이야기들이 씁쓸함을 느끼게 되지만 긴장감있는 이야기와 가부라기형사의 추리와 작은 단서들이 맞추어져서 완성되고 드디어 진실을 추리하는 시간이 재미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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