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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킹은 '공포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작가로 그가 쓴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도 샤이닝, 쇼생크 탈출등 여러 영화를 통해 그의 작품을 만날수 있었고 탁월한 이야기 구성에 놀라고 재미있게 봤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가 들려주는 놀라운 이야기에 한번 빠져들게 되면 마지막까지 집중하면서 읽게 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전개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게 되는 재미가 있다. 스티븐 킹의 작품은 때로는 공포를 불러 일으켜 읽기가 두려운 이야기도 있지만 인간적인 면이 부각된 이야기도 만날수 있는데 한 작가가 쓴 글이 공포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감동을 불러 오는 이야기도 있다는 사실에서 스티븐 킹의 이야기는 다양하고 예측하기 힘든 매력을 지닌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나 소설에서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다룰때 가끔은 너무 허구적인 요소가 불쑥 나와 내용이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자연적인 스릴러 소설을 읽을때에는 문맥이 잘 이어지는지 그리고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지 집중하면서 읽게 되는데 리바이벌은 그런 점에서 안심하고 읽을수 있었다.
초자연적인 공포를 느낄수 있는 리바이벌은 우연히 자신이 살던 마을에 목사로 부임한 젊은 목사와 어린 소년의 인연이 시간이 지나 다시 이어졌고 그 과정에 일어나는 일들이 때로는 기적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벗어나고 싶은 악몽으로 기억되는 이야기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주연도 조연도 아닌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그런 존재는 몇년에 한번 힘든 시기에 불쑥 나타나는 안물로 운명적 아니 우연일수도 있는 그런 존재 때문에 인생은 너무나 많이 달라지고 변화를 가저오는데 여섯살 제이미 모턴 앞에 나타난 목사 찰스 제이컵스가 그런 존재였다. 제이미는 제이컵스와의 인연으로 인해 끔찍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벗어나고 싶은 기억을 가지게 만든 운명적인 사람이었다.
여섯살 제이미 모턴은 4남1녀의 막내로 1962년 10월 찰스 제이컵스를 만났다. 새로 목사로 부임해서 마을로 왔던 제이컵스는 처음 만난 아이 제이미를 특별하게 생각했고 그런 목사를 제이미도 좋아했다.
제이컵스 목사는 보스턴에서 왔고 아름다운 부인 팻시와 사랑스러운 아들 모리를 마을 사람들은 모두 좋아했다. 젊은 목사는 예전의 목사님들과는 달랐다. 설교도 달랐지만 특히 전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제이컵스가 청년회에서 설교와 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은 관심이 많았다. 어린 제이미는 목사가 전기로 보여주는 실험이 신기했고 그가 만든 발명품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제이미의 형 콘이 일시적으로 말을 하지 못했을때 제이미는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목사는 전기를 이용해 기적처럼 콘형을 치료한 일에 대해 제이미는 놀라운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그 일은 목사님이 기적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이컵스 목사가 부임한 3년 동안 목사와 제이미는 친구가 되었고 목사가 보여주는 실험과 이야기는 어린 제이미에게 많은 영향을 불러왔다.
열정적으로 설교하고 전기에 대해 잘 알았던 제이컵스 목사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팻시와 모리가 끔찍한 교통사고로 죽은 후 목사는 절망했고 그는 예전의 목사가 아니었다. 자신이 그토록 믿었던 종교를 부정하게 되었고 마지막 설교날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원망을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고 결국 목사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그렇게 제이컵스는 사랑하는 가족과 종교를 잃고 제이미를 떠나 다시 만나지 못했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음악적 재능이 있었던 제이미는 기타를 치면서 공허한 마음을 채울수 있었고 록에 빠져들게 되었다. 음악과 약물에 중독되어 하루 하루 엉망으로 살아가던 어느날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이컵스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당시 제이컵스는 목사가 아닌 전기사진을 찍고 있었다.
약물중독자가 된 제이미와 전기사진을 찍는 목사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예전 콘형을 치료한 기적을 바라고 있었다. 제이미는 기적을 일으켰던 제이컵스가 엉망으로 망가진 자신을 예전으로 돌아가게 만들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한편 제이컵스는 전기를 이용한 비밀실험을 하고 있었고 절박한 제이미에게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된다.
제이컵스의 실험으로 제이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이 무슨 일인지는 알지 못했다. 제이컵스는 단순히 뇌파가 살짝 재구성 되었다고만 말하는데 그 실험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다시 콘형에게 일어났던 기적을 일으킬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렸을때 열정적이고 전기로 자신에게 기적을 보여준 제이컵스 목사가 가족을 잃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났을때의 허전한 마음을 달랠수 없어 아파하던 제이미 앞에 다시 나타난 제이컵스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가 하는 실험이 가져올 결과가 두려운데 다시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과 제이컵스 목사의 광기가 멈출수 있을지 궁금하다.
젊고 열정적인 목사와 어린 소년의 만남이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사건을 통해 변하고 점점 더 광기에 집착하는 제이컵스와 그것을 바라보는 제이미의 이야기가 때로는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가족을 잃거나 존경하는 사람이 떠났을때 그 절망감으로 자신이 가진 것들을 부정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나약함과 한편으로는 다시 구원받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상황이 제이미와 제이컵스를 통해 볼수 있었는데 만약 제이컵스의 아내 팻시와 아들 모리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제이컵스는 어떤 목사가 되었을지 궁금하고 그가 부임하던날 처음 만났던 아이가 제이미가 아니었다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초자연적인 공포소설이라는 점에서 이야기가 난해하게 얽히지 않을까 했지만 복잡하지 않고 매끄럽게 전개되는 이야기 구성이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고 문맥이 잘 이어져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성이 스티븐 킹 소설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에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읽으면서 전작인 샤이닝과 미저리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기 때문에 신작이 나올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마법같은 작가의 글 솜씨에 놀라게 되는데 이번에는 초자연적인 스릴러 소설을 통해 또 한번 놀라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매번 새로운 내용으로 신작이 출간되기 때문에 독자로서 그의 작품을 기다리게 되는데 무엇보다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와 함께 언제나 새로운 내용으로 찾아온다는 사실에 그의 다음 작품은 어떤 장르의 이야기일까 궁금해지고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