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미니어처리스터는 1600년대 후반 네덜란드가 배경인 이야기이다. 그 시절의 상인의 역할과 여자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야기를 통해 시대상과 종교, 여자들의 결혼관을 엿볼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 네덜란드의 이야기라 다소 현실감이 떨어질수도 있지만 여자와 상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는 미스터리하면서 로맨스 소설의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몰락한 집안의 딸인 넬라는 어머니의 권유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 상인으로서 큰 성공을 거둔 요하너스는 열여덟살 넬라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지만 부자로 살수 있다는 엄마의 말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여자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어린 넬라는 자신의 삶을 결혼에 맡기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고향을 떠나 요하너스의 집에 혼자 찾아 오게 된 넬라는 자신을 시누이라고 소개하는 마린과 하녀 코르넬리아 그리고 요하너스의 흑인 하인 오토를 만나게 되었다.
자신이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집으로 오는 그 시각 요하너스는 집에 있지 않았다. 자신의 결혼생활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넬라는 그때 알았어야 했다. 
남편이라고는 하지만 넬라는 요하너스와 사귀지도 않았고 엄마에 의해 결혼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사랑도 없는 결혼이지만 넬라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시간이 지나면 남편도 사랑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었다. 그러기 위해 넬라는 낯선 곳에 홀로 찾아 오게 된 것이다. 
시누이 마린은 어딘가 차가운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검정색 옷만 입는데 설탕을 멀리 하고 넬라가 설탕이 든 음식을 먹겠다고 하면 넬라를 비웃으면서 신앙에 의지한채로 언제나 바르고 경건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오빠인 요하너스의 집과 사업을 관리하고 있었다. 
신부가 남편을 찾아왔지만 요하너스는 넬라를 반가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바쁘다면서 서재에 들어가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 요하너스를 보면서 지쳐가던 넬라에게 요하너스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과 같은 구조를 가진 미니어처를 선물했다. 미니어처 선물에 마린도 넬라도 의아하게 생각했다. 
처음부터 커다란 미니어처가 달갑지 않았지만 저택에서 자신이 할 일이 없었던 넬라는 미니어처 집을 꾸미기로 했다. 책자에 나와 있는 미니어처리스트의 주소를 보고 넬라는 몇가지를 주문해서 편지를 보냈다.
며칠 후 미니어처리스트는 넬라가 주문한 것들을 보내 주었다. 미니어처리스트의 작품을 보던 중 넬라는 자신이 주문하지 않았던 물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미니어처리스트가 다른 집 물건과 착각했다고 생각했다.
넬라는 그 새로운 물건들이 시간이 지나 자신에게 보여 줄 일들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차츰 미니어처집을 꾸미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넬라는 미니어처리스트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마린은 설탕을 경멸하지만 요하너스가 친구의 설탕을 팔지 않아 큰 손해를 보게 될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오빠처럼 상업적인 일을 하지 못하는 마린은 넬라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니어처리스트에 의해 운명이 결정된다고 생각한 넬라 그렇지만 사실은 그 운명은 결국 넬라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다. 결혼으로 안정을 찾고자 하지만 넬라 자신만이 인생의 주인공이 될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조금씩 성장해가고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모습이 당차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그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종교와 관습이 많은 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지금은 능력만 있으면 여자도 성공할수 있지만 마린과 넬라의 세상에서는 그러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넬라는 누구보다 용감하고 현명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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