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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삼킨 소녀 ㅣ 스토리콜렉터 2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넬레 노이하우스는 타우누스 시리즈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입니다. 타우누스 시리즈에서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피아 형사 콤비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스릴감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그녀가 여름 시리즈를 출간한다고 했을때 타우누스 시리즈를 생각하게 되었고 보덴슈타인과 피아처럼 멋진 콤비가 등장해 긴장감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작가 자신이 그동안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듯이 너무나 다른 이야기 전개에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스릴감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린 소녀의 성장기와 가족간의 비밀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스릴감있는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십대 소녀의 한여름의 뜨거운 열정을 만나는 재미에 만족하게 된다. 무엇보다 한사람이 이렇게 다른 느낌의 글을 쓸수 있다는 사실에 전혀 다른 작가를 만나는 것처럼 새로운 기쁨을 느낄수 있었다.
여름을 삼킨 소녀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번째 여름 시리즈이다. 뜨거운 햇살처럼 강렬한 이야기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평범한 열다섯살 소녀 셰리든은 단지 힘든 농장일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어 잠시 이탈한 일이 오히려 셰리든의 인생을 바꿔놓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피아노를 칠수없게 되면서 점점 더 비뚤어지게 되는 셰리든은 열다섯살 소녀의 사춘기 모습을 보는것 같았다. 셰리든은 그랜트 집안에 입양된 딸이다. 양엄마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엄격한 집안에서 조금의 일탈을 꿈꾸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자신이 어떻게 입양 되었는지가 궁금한 셰리든은 우연히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셰리든은 작은 마을의 농장주의 입양된 딸로 얌전하게 착한 딸로 살았더라면 충격적인 집안의 비밀을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셰리든의 인생은 지금보다는 평범할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셰리든은 그러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런 셰리든에게는 힘든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간에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온전하지 못한 셰리든은 사랑의 아픔을 느끼게 되었다.
농장주의 입양된 셰리든은 부모님과 네명의 오빠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엄마의 이유없는 구박과 에스라 오빠의 괴롭힘까지 어린 소녀의 삶은 평범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과 십대 특유의 방황은 여러 남자들과의 관계로 이어지는데 이런 셰리든의 행동이 다 이해되지는 않는다. 자신의 나이보다 두배는 많은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셰리든의 행동이 단지 십대만의 방황이라고만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가족에 얽힌 비밀로 혼란스러운 셰리든을 이해할려고 하면서 읽게 되었는데 파격적인 셰리든의 성장 이야기는 그동안 알고 있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과는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어린 소녀가 견디기에는 너무나 힘든 비밀과 충격적인 이야기들과 사랑의 고통 속에서 셰리든은 꿈을 꾼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하는 셰리든이 그 꿈을 위해 한발 나아가는데 그녀의 다음 여름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