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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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방송에서 부모가 종교적인 이유로 인해 미성년자 자식을 병원에서 치료 받는 것을 거부해 아이가 고통속에서 하루 하루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하는 자식의 병을 치료하지 않는 부모의 행동이 종교적인 이유라도 이해할수 없었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 봤던 기억이 칠드런 액트를 읽으면서 다시 생각났다. 
종교적인 신념으로 자신과 가족의 치료를 거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 것일까? 그리고 그것을 법으로 판단할수 있는 정확한 기준이 우리에게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종교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종교를 가지고 그 종교가 가르치는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그런데 우리는 몸이 아프면 당연하게 병원에 가고 치료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특정 종교에서는 그런 행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장 수혈을 받아야 하지만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받는 것이 종교의 신념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한다면 목숨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종교를 택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 정말 어려운 선택의 순간일것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애덤은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수있는 법적인 나이인 18세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있었다. 애덤과 부모는 수혈을 받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의사의 말에도 거부하고 있다. 사흘내에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애덤은 죽을수도 있다는 사실 앞에서 유능한 고등법원 판사 피오나는 한 소년의 운명을 결정지어야 한다.
59살의 고등법원 가사부 판사로 자신의 일에 있어서는 유능하고 똑똑하게 행동했지만 평범했던 결혼생활의 위기를 겪게되는 남편의 충격적인 고백에 한순간 모든 것이 무너질것 같은 상황에서 17살 소년 애덤의 생사를 결정지어야만 하는 중대한 상황 앞에서 자신의 가정일은 잠시 잊고 무엇이 아이를 위해 옳은 것인가를 사흘안에 결정해야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당연히 법적으로 애덤에게 수혈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문제가 그렇게 쉽게 결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적인 신념과 소년의 생명이 한사람에 의해 결정되어야만 하는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구의 주장이 진정으로 옳은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에 의해 운명이 결정될 소년 애덤을 만나게 된 피오나는 그 순간 그들은 많은 것을 공유할수 있었다. 나이와 성별도 다른 피오나와 애덤 한 사람은 가정이 무너질 위기에 빠져 있고 어린 소년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그들이 공유하게 될 진심이 무엇이고 어떤 판단이 애덤을 위해 내려지게 될지 종교와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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