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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 역사상 최고의 까칠남 오베와의 만남을 앞두고 이 소설에 대해 독자들의 반응이 너무나 뜨거워 왜 까칠한 남자에게 이토록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과 어떤 까칠한 매력을 가졌는지 너무나 궁금해 오베라는 남자를 탐구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는 까칠한 사람을 보게 되면 별로 좋아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가까이 하지 않을려고 조심하고 피하는 경우가 많다. 까칠한 성격이 결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처음에는 까칠한 오베라는 남자를 펼치게 되었다.
59세 오베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으레 성질을 내는 남자다.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러 가서도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제품을 안내하는 직원에게 버럭 화를 내고 그런 오베에게 직원은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모든것에 까칠하게 반응하는 오베는 언제나 완벽하게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고 커피도 정확하게 같은 양으로 내리는 완벽 그 자체인 사람이다.
그런 오베에게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것 같았다. 컴퓨터와 에스프레소 기계를 통해 세상은 편리해지고 발전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베에게는 세상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침이면 주택 사이에 난 도로를 걸으면서 동네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를 매일 시찰했다. 그 시찰은 불법 주차된 차를 확인하고 그 사실을 차 주인에게 연락을 취해 그 사실을 알리고 머저리라고 비난했다. 그에게 매일하는 동네 시찰이 동네에서 일어나는 혼란을 미리 막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매일 쓰레기 분리수거도 확인했다. 그가 매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혼란이 일어날것이라고 오베는 생각했다.
오베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를 알고 있다. 직장생활도 열심히 했고 절약했으며 정의롭게 살면서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이층집 융자도 다 갚았지만 그렇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지만 59세 아베는 직장에서 이젠 빌어먹을 세대가 되어 ' 나이든 세대의 은퇴 ' 라는 명목으로 느긋한 삶을 살아라는 말로 오베의 은퇴가 결정되었다.
오베에게는 조깅하는 사람들의 호들갑스러운 모습도 보기 싫었다. 조깅하면서 멋지게 차려입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이해할수 없었다.
오베는 고리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오베집의 화단을 망가뜨렸다. 처음보는 부부가 트레일러를 몰면서 운전미숙으로 오베의 화단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이웃집으로 이사온 외국인 부부와의 첫만남 안그래도 까칠한 남자 오베는 더욱더 까칠하게 만들었다. 이사온 첫날부터 자신의 화단을 망친 이웃이 오베는 너무나 싫었다.
오베의 아내는 6개월전에 죽었다. 그렇지만 오베는 아직도 그녀에 대해 생각했고 보고싶어 했다.
그에게는 많은 것이 사라졌다. 직장도 아내도 그렇게 까칠하고 완벽한 삶을 생각하는 아베는 이제는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뜻하지 않은 방해꾼이 되어버린 이웃집 가족과의 만남이 앞으로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가게 될지 궁금하다.
세상은 점점 변해가고 있다. 그런 변화가 항상 옳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삶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베라는 남자는 그런 변화가 싫었고 두려워 자신의 삶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했다.
오베를 보고 있으면 조금 느리지만 오베가 생각하는 삶에서 지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잠시 빠르게 돌아가는 현실의 세상에서 여유를 가지고 삶을 되돌아 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으면서 읽다가 어느 순간 느껴지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오베라의 매력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