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내가 처음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때 이 책의 주제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나중에 이 책의 내용이 차별에 맞서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의 열광을 이해할수 있었다. 40개국에서 번역되었고 전 세계에 4천만부 이상 판매된 책으로 퓰리처상 수상 작품이라는 사실에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관심이 있었는지를 알수 있었다. 독자들의 관심과 퓰리처상이라는 빛나는 책 소개를 읽으면서도 사실 왜 독자들은 앵무새 죽이기에 그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책을 읽기 전 이 책이 가진 의미를 더 많이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작가기 쓴 미국문학 소설이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내용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는 흑인 인권에 대한 이야기는 낯설게 다가온다. 왜냐하면 TV 영화를 통해서 아니면 세계사 속에서나 경험한 흑인 인권 문제이고 또 시대도 하퍼 리가 말하는 시대는 지금과 너무나 다른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공감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대가 다르고 나라가 달라도 차별에 대하는 인간의 자세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전제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흑인이나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평등을 적용하지 않았다.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은 세상으로 자신들만의 생각만 옳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하고 괴롭혔다. 그리고 앵무새 죽이기에는 또 다른 이야기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한번의 잘못으로 외톨이가 되어버린 이웃을 스키웃이 바라보는 세상은 편견과 차별로 가득하지만정의로운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 오빠 젬, 친구 딜, 이웃 부 래들리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엿볼수 있다. 여섯살 소녀 스카웃은 두살때 엄마가 돌아가신 후 자상한 아버지 애티커스, 젬 오빠 부엌일을 도와주는 흑인 캘퍼니아 아줌마와 함께 살고 있다. 스카웃이 여섯살 젬이 열살이 되어 가던 여름부터 이야기는 시작 되었다. 스카웃과 젬은 여름이 되면 미시시피에서 이모집으로 놀러오는 딜과 친구가 되었다. 스카웃의 옆집에 사는 부 래들리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은둔자 였다. 그는 10대때 메이콤에서 처음으로 친구들과 갱단을 만들었고 마을에서 문제가 일어나자 판사는 아이들을 실업학교에 보낼려고 했다. 부 래들리와 어울리던 다른 아이들은 실업학교에 갔지만 부 래들리는 아버지의 반대로 집에 갇혀 오랜 세월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은둔자가 된 그에게 아이들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를 밖으로 나오게 하고 싶은 아이들은 장난을 하면서 처음에는 그를 괴롭혔지만 차츰 그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 어느날 흑인에게 강간당했다는 백인 소녀의 신고로 조용한 마을 메이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백인의 말을 믿고 흑인이 톰 로빈슨을 범인으로 잡아 재판을 하게 되었다. 톰 로빈슨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백인들에 의해 재판이 열리기 전부터 이미 유죄가 확정되어 있었다. 그런 톰을 변호하게 된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 변호사의 행동은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의가 아닌 흑인을 변호하는 백인 변호사에 불과하다. 그들은 애티커스를 이해할수 없었다. 어떻게 백인이 흑인을 변호할수 있을까? 그들에게는 자신과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 때문에 정의는 생각할수 없었다. 사람들은 흑인을 변호하는 애티커스 변호사와 그의 가족을 놀리고 위협하지만 그들의 신념을 꺽을수는 없었다. 어린 아이들이 아버지가 보여주는 용기있는 행동을 보면서 정의와 신념에 대해 눈을 떠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모두가 백인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던 그 시절 올바르지 않은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있게 행동하는 애티커스 변호사도 멋있지만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조금씩 자라나는 스카웃과 젬의 모습 속에서 그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많다. 그럴때 우리는 애티커스와 그의 가족처럼 용기있게 차별에 맞서게 될까?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진정한 용기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고 그런 모습에서 인간애를 배울수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