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분실물센터
브룩 데이비스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고 힘들어하게 되는 시기가 있다.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된 후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추억으로 우리는 괴로워하고 그 사실을 잊기 위해 노력하지만 때로는 그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괴짜스러운 행동으로 나타가기도해 당황스럽게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행동들이 자신들에게는 슬픔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아야 할것이다.
밀리는 일곱살이다. 일곱살 어린 밀리의 주변에서는 많은 것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밀리는 <죽은 것들의 기록장>을 만들어 자신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기록하게 되었고 어느덧 스물일곱가지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밀리는 보통의 일곱살 어린이와는 다른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밀리의 <죽은 것들의 기록장>스물여덟번째 기록이 된 아빠의 죽음은 그동안 자신의 기록장에 기록했던 수많은 죽음과는 또 다른 슬픔으로 다가오게 된다. 일곱살 어린 소녀에게 왜 그렇게 죽음에 대한 기록이 중요했을까. 우리 주변에서 밀리 나이의 아이들은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죽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밀리는 너무 일찍 죽음을 겪었고 알고 있었다.
애거서는 여든 두살로 남편이 죽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창밖을 통해 누군가를 지켜보면서 사람들에게 화를내고 참견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칼은 여든 일곱살로 그 역시 사랑하는 아내를 읽고 슬픔에 잠겨 있다.
밀리, 애거서, 칼은 나이도 성별도 모두 다르다. 한가지 공통된 점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사실 뿐이다.
칼과 애거서는 밀리보다 더 많은 죽음을 알고 경험한 여든의 나이로 일곱살 밀리와 그들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서로를 이해할수 있게 되었는지 의문이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모두 사랑하는 사랑이 곁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남편이 죽고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한 엄마는 어린 밀리를 백화점에 혼자 두고 떠나버리지만 밀리는 그것조차 받아들일수 있었다. 백화점에서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밀리는 밤에도 몰래 백화점에 혼자남아 있었다. 밀리는 그곳에 혼자 남아 있는줄 알았지만 사실은 밀리 혼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할아버지 칼은 생전에 아내와 함께 해보고 싶었던 소심한 장난중에 하나인 문 닫은 백화점에서 하룻밤 지내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아내가 죽은 후에 칼은 용기를 내어 그 작은 장난을 실행에 옮겼고 어린 소녀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한사람 창밖을 통해 이웃을 보는 할머니 애거서가 밀리를 보게 되었다.
어린 밀리를 돕기 위해 칼과 애거서는 밀리의 엄마를 찾기 위해 여든이 넘은 나이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빠의 죽음으로 누구보다 상처받은 밀리는 엄마에게 버림받고 혼자가 되었지만 밀리 곁에는 칼과 애거서가 동행하고 있었다.
혼자라면 각각 그들은 여행을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누군가를 잃었다는 고통된 슬픔을 가졌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줄수 있었다. 자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함께 떠날수 있었고 그들이 가진 슬픔을 이해할수 있었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모두 다 다를것이다. 이별의 슬픔으로 희망도 없는 삶 속에서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이 자신들 마음속에 있는 상실의 아픔을 아름다운 여행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죽음이라는 무거운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동행이 위안을 받게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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