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먼저 작가의 이력이 남다른데 주목하게 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난 작가는 경제 학자이면서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밴드 활동도 겸했다고 하니 작가의 남다른 이력이 소설에 반영되어 전해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가 쓴 해리 홀레 시리즈는 기존의 스릴러 소설속 주인공의 모습과는 어딘가 다르게 다가오는데 그 이유는 알코올중독에 사랑에는 지독하게 실패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리고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해리 홀레 그렇지만 자신의 일을 하는데에는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로 반항적인 모습 뒤에 감추어진 슬픔을 가진 해리 홀레를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기다려진다. 데빌스 스타는 해리 홀레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으로 시리즈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오슬로 시리즈의 완결편이기도 한 데빌스 스타에서 우리는 더 잔인하고 복잡해진 살인사건과 또 다른 내부의 적과 싸우는 해리 홀레의 고독한 싸움을 만나게 된다. 오래전 지어진 집이 있다. 그 마을에는 전해 내려오는 괴담이 있다. 질투심이 강한 남편이 아내를 지하실에 가두었고 벽돌벽 사이에 갇힌 아내는 자신이 죽은 것도 모르고 마을을 걸어 다니면서 아이들의 머리를 잘라 간다는 괴담은 노인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아파트 4층에서 요리를 하던 여자는 자신의 집 천장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그것이 윗집 욕실의 물이 넘쳐 흘러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자는 그것이 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무더운 여름날이다. 경찰청 강력반 직원의 절반이 여름 휴가를 떠나고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비아르네 묄레르는 법의학 부서인 과학 수사관 베아테 뢴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는 법의학적 단서의 정황증거와 감시 카메라내에 찍힌 영상을 분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묄레르는 톰 볼레르에게도 연락했다. 그는 휴가도 떠나지 않고 쉬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자신이 맡은 사건은 다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로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고 있다. 언제가는 톰 볼레르가 묄레르의 자리를 물려 받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명 해리 홀레 외톨이에 알코올중독이지만 누구보다도 그가 뛰어난 수사관이라는 것을 묄레르는 알고 있다. 그런 해리 홀레를 지키기 위해 묄레르는 위험을 감수했지만 지금의 해리는 점점 더 나빠져 가고 있었다. 엘렌 옐텐 사건에 집착하는 해리 홀레와 톰 볼레르가 함게 사건을 해결할수 있을까?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휴가철이라 남은 인력이 없다는 사실에 이 사건은 그들이 함께 풀어나가야만 했다. 살인사건 현장에는 감식반인 베아테와 베베르가 와 있었다. 그리고 톰 볼레르도 나타났다. 욕실바닥에 누워 있는 여자는 샤워하던 도중 살해 되었다. 여자를 살피던 해리 홀레는 그녀의 집게 손가락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자를 부검했을때 눈꺼풀 속에서 발견하게된 별 모양의 다이아몬드는 이 사건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해리 홀레는 처음부터 이 사건을 맡을 생각이 없었다. 톰 볼레르를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는 해리가 그와 함께 또 다른 살인사건을 수사할수는 없었다. 볼레르는 해리에게 비밀을 숨기고 있다. 그가 하는 말은 모두 믿을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해리는 이 사건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과 반대로 살인사건 수사에 대한 형사로서 직감은 그를 흔들게 하는데 해리의 직감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기대가 된다. 해리 홀레와 톰 볼레르는 뛰어난 수사관들이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고 있다. 그런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살인 사건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하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는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재미있는 책이다 주인공인 형사 해리는 잘생기지도 성격이 좋지도 않고 더구나 알콜 홀릭일지도 모르는 아주 우울한 사람이지만 형사로서는 가히 천재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북유럽 특유의 쓸쓸함이 더해져 해리는 늘 외롭고 위험해보여서 책을 다 읽을 때쯤엔 범인이 잡혔다는 안도감 보다는 늘 혼자인 해리에 대한 안쓰러움이 먼저 든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건은 해결 됐지만 부패한 경찰 조직은 그대로 건재하며 사랑은 떠나보내고 남은 해리는 여전히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예전에 작가 요 네스뵈님이 한국에 방문했을때 인터뷰에서 해리를 너무 괴롭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나씩 잃어가고 마모되어 가는게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하는 작가 덕에 해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외로워지고 불행해 질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매번 새로운 시리즈를 만날때마다 기묘한 사건 해결의 짜릿함과 기쁨보다는 해리에 대한 연민이 깊어져 마음이 아픈 추리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