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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 판타스틱 픽션 WHITE 1-1 ㅣ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1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2011년 칸 영화제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 작품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기대가 되어 읽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놀라움과 함께 안타까운 이야기에 한동안 책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남는것 같습니다.
소시오패스적인 성격을 가진 아들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잔혹하면서 어쩌면 저럴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무엇이 잘못되어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에 놓쳐버린 부분이 있지 않나 다시 한번 책의 앞 장면을 확인 해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업가인 에바는 프랭클린을 만나서 케빈을 낳았지만 에바는 자신이 아직 아이를 낳아 키울수 있는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한 준비가 되지 못한 에바에게는 케빈은 부담스럽운 존재였습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모든 어머니에게 공통적으로 생겨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수도 있었지만 에바는 태어날 아이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태중에 있을때부터 엄마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케빈은 태어났습니다. 그런 케빈은 다른 아이들과 달랐습니다. 마치 자신이 태중에서 부터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처럼 남들 앞에서는 천사와 같은 얼굴로 상냥하게 행동했지만 엄마 앞에서는 잔혹한 행동을 하고 달라지는데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져만 가고 반사회적인 인격장애자인 소시오패스로 변해가는 케빈으로 인해 에바와 가족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스러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케빈이 유독 자신의 엄마에게 돌변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태중에서부터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해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동정도 해보지만 점점 더 심해져가는 케빈의 행동을 보면서 엄마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모든 아이들이 케빈처럼 행동을 하지는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에바가 아이에 대한 거부감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면 케빈이 조금은 안정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에바와 케빈의 어긋난 이야기가 안타까웠습니다.
케빈은 어느 순간부터 가족을 넘어서 학교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런 케빈을 보면서 에바가 느끼는 죄책감과 고통의 모습을 통해 자식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부모님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은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과 죄책감이 섬세하게 전달되어 그들의 고통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만 아직은 누구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된다는 준비가 되지 못한 에바에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들이 우리가 생각하는것 만큼 쉽지는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조금만 더 케빈을 사랑해 주었으면 다른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에바는 자신이 부모가 되면 안 좋은 점들에 대해 목록을 정리했는데 그 목록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단 하나 자신의 아들이 나중에 살인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에바는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자신이 아이를 원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그것은 결국 분노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케빈이 에바에게 다른 사람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프랭클린은 그런 행동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좀 더 세심하게 케빈에 대해 살펴 보았으면 충격적인 이야기로 이어지지는 않았을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케빈에 대하여는 에바가 프랭클린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이 글을 통해 에바의 진정한 마음이 가장 잘 표현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로서 어떻게 하지 못했고 그래서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막지 못한 일들에 대한 죄책감을 잘 드러내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서 충격적인고 안타까운 이야기를 읽으면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