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아멘 아멘 - 지구가 혼자 돌던 날들의 기억
애비 셰어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그 죽음에 대해 저마다 조금씩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멘 아멘 아멘의 어린 소녀 애비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은 공포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포가 두려움이 되어 조금씩 조금씩 자라서 강박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소녀는 외롭고 슬픈 마음으로 혼자 아프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 생활 속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받는 소녀가 그 상처를 극복해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가 감동으로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애비는 부모님과 얼마전 대학으로 떠난 오빠와 애비보다 네살 많은 언니와 함께 살면서 사랑받는 막내로 활달한 성격의 소녀였습니다.

애비가 마음의 상처를 받기 전 그날은 평범했던 날과는 다른 날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엄마가 단짝친구 레베가의 집으로 일을 마치고 데리러 와서 우리를 무용수업에 데리고 가셨는데 그날은 다른 날보다 늦게 친구 집으로 오셨고 분위기도 이상했습니다. 

그날 저녁은 아빠도 다른 날과 달라 보였습니다. 그날 밤은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였고 엄마는 언니와 나에게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고 하셨고 얼마후 아빠는 시몬 고모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시몬 고모는 아빠의 여동생으로 애비에게는 영원한 영웅으로 고모는 고모부와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는데 동맥류를 일으켰다고 했습니다. 고모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고모의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우리 가족은 모두들 당황했고 그 상황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고모에 대해 생각하자 마음이 아팠습니다. 고모는 애비가 가장 좋아하는 분이었습니다.

피아니스트인 고모를 보면서 애비는 고모처럼 되고 싶었고 그런 애비에게 고모는 어른이 되면 고모처럼 될수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고모는 애비에게 음악을 "느낄"줄 안다고 말하면서 언제나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모와 몇년동안 펜팔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특히 고모는 애비에게 음악에 대해 이야기해준 유일한 어른이었습니다.

고모를 생각하자 고모의 대리석 같은 눈동자가 생각났고 그 눈은 한없이 아름다웠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그날 밤 고모에 대한 생각으로 괴로웠던 애비는 고모에 대해 생각을 할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 이외에 모르는 고모의 모습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모가 갑자기 죽은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혹시 고모는 내가 알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른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 의문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고모가 은행을 털었거나 아니면 바람을 피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분명히 무슨 잘못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고모가 갑자기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죽음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휴식이고 그것은 깊은 잠에 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지만 애비는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어린 애비에게 나쁜 짓을 저지르면 반드시 나쁜 일이 일어난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더 깊게 다가왔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 어린 소녀는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벌은 죽음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애비는 강박적으로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기도를 열심히 해도 구급차를 보면 두려움에 떨었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기도했고 심지어 옷장에 숨어서도 기도하고 버려진 쓰레기를 정리하는 행동을 하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죽음이 찾아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애비는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구하는 것은 자신의 일이라 생각해서 더 많이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과의 이별로 인해 평범한 한 소녀가 받게 되었던 슬픔이 급기야는 강박증으로 발전하게 되었지만

그렇게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면서 애비는 극복하게 되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날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상처가 되었고 그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고 두려움으로 남아 어린 소녀는 점점 더 많이 자신의 생각 속에 빠져 강박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해가는 애비가 자신의 아픈 상처를 이겨내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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