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55
파트리크 라페르 지음, 이현희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지게 되는 욕망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욕망이 가져다 올 결과가 어떤 것인지 우리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니면 알면서도 멈추지 못해 끝까지 욕망을 쫒아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이야기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는 사랑에 대한 욕망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과 혹시나 하는 마음 속에서 갈등하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다가와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루이는 결혼을 해서 번역일을 하는 평범한 남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우연히 노라를 만나게 되었고 자신이 유부남이었지만 노라에 대한 사랑의 욕망은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내 사빈은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여자였지만 그들 사이에는 무엇인가가 빠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에 대해 아내와 루이는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루이는 노라에게서 아내에게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루이는 노라와의 사랑이 진실한 사랑이라고 믿었습니다.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루이는 노라와의 연애를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삶을 잊어버릴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했고 노라에게 자신의 모든 욕망을 다 주었습니다.

런던에서 유능한 증권 중개인 머피도 노라를 사랑했습니다. 진실하고 의지적인 남자로 자신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였습니다. 그는 욕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노라를 사랑했고 노라에게 자신이 해줄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주었지만 욕망이 앞서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두 남자들 사이에서 노라는 루이와 머피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그들을 사랑의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노라가 두 남자를 오가면서 그들을 행복하게도 하고 실망하게도 만드는 어떻게 보면 얄밉기도 해서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화가 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두 남자가 노라를 너무나 그리워하는 모습에서 노라가 두 남자중 한 사람을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고 잔인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이가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날 오랫동안 기다리던 노라의 전화를 받고 또 다시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아내가 자신이 다른 여자를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던 루이는 아내 목소리를 듣는 순간 다리가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는 모습에서 안정된 삶과 욕망 사이에 갈등하는 루이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머피가 떠나간 노라를 그리워하면서 그녀와 함께 있었던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잊지 못하는 모습에서 상실의 아픔을 느낄수 있었고 이런 남자들 사이에 있는 노라가 두 남자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괴롭히지만 이것 또한 노라의 사랑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남자와 여자는 자신들만의 사랑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 사랑이 옳다거나 옳지 않다고 말할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랑의 끝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모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 섬세하게 잘 표현한 이야기가 가슴 한편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