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화를 그리는 화가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시공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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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작가의 전쟁화를 그리는 화가는 전장에서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주인공이 사진이 아닌 30년간 전쟁을 보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벽화를 통해 남기기로 하고 그 벽화를 완성하기 위해 아침마다 늘 그러하듯이 팔을 150번 저어 헤엄을 쳐서 해안으로 왔고 그런 생활을 한지 어느덧 일곱달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유람선 가이드는 확성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안내를 하면서 오래전에 비어있던 망루에 유명한 화가가 와서 벽화를 그리고 있다는 설명을 합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비슷하게 지나고 파울케스는 지난 30년간 종군기자로 카메라와 함께 그가 보아왔던 많은 장면들을 떠올렸고 그 결과 보이는 사물에 대해 직선과 곡선으로 표현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가 지금 그리고 있는 벽화는 망루 전체를 덮는 그림으로 버려진 망루를 보는 순간 그림을 그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망루는 벽체가 균열되어 보강공사를 해야 했지만 벽체의 균열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벽화에는 도시의 모습과 그 속에서 두려워하는 소년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파울케스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아왔지만 언제가부터 그림을 통해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 일이 어쩐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인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일곱달전부터 이 망루에서 벽화를 그리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고 있었고 그날도 평소처럼 벽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그에게 한 남자가 찾아오고 10년간 파울케스를 찾았다는 마르코비츠는 파울케스에게 죽이기 위해 찾아왔다는 알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파울케스에 의해 너무나 우연히 찍힌 한장의 사진으로 인해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났던 비극이 파울케스의 책임이고 그래서 그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찾아 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마르코비츠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 남긴 상처와 누구의 잘못인지 알수없는 전쟁으로 인해 겪게되는 비극을 보면서 전쟁의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파울케스 자신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과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여인 올비도의 죽음 앞에서도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했습니다. 그렇게 전장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들은 종군기자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어쩌면 사진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서 파울케스 자신도 비인간적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이 남긴 상처는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오랫동안 고통으로 남아 있고 누구도 원하지 않는 전쟁을 통해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시련은 너무나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는 전쟁으로 인해서 고통받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전쟁에 대해서는 영화와 책을 통해서 혹은 뉴스를 통해서 접한 이야기이지만 전쟁은 너무나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인간성이 파괴된다는 사실을 전쟁화를 그리는 화가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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