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8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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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서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리즈를 기다리면서 해리 보슈만의 특별함을 즐기던 시간도 지나고 이제는 경찰 조직에서 나오게 된 해리를 통해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된 해리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어떤 변화를 보여주게 될지 기대가 된다.
해리 보슈는 경찰의 임무가 숙명처럼 받아들여지고 그런 그의 모습에 공감하면서도 경찰 내부의 압력과 정치적인 영향을 무시할수 없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경찰로서 해리가 버텨나가는게 결코 쉽지 않았다. 강한 정의감이 오히려 조직내에서 겉돌게 만들고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마음이 강해서 가끔은 선을 넘기도 하면서 조직과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해리 보슈라는 이름에 걸맞은 결말로 자신을 쫓아내고 싶어하는 경찰 조직에 당당하게 맞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지만 이제는 경찰이 아닌 일반인이 되어버린 해리를 보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다가온다.
소위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로 알려져있는 미키 할러와 이복형제로 그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되돌리고 싶은 해리는 그동안과는 다르게 살아가면서 딸과의 관계도 개선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미키는 변호사로서 마약 판매상이나 조직 범죄자를 변호하면서 경찰의 실수나 법의 헛점을 파고들어서 교묘하게 재판을 이끌어가고 이번에도 마약판매상을 변호하면서 경찰이 불신검문으로 위법하게 체포했다고 적법한 절차의 위반이라는 이유로 경찰과 검찰을 당황하게 만들어서 승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해리는 미키의 법에 대한 가치관이 남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미키의 활약이 때로는 범죄자들에게 유리하게 변호하기 때문에 그의 의뢰인들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누명을 쓰게 된 의뢰인을 위해서라면 위험 앞에서도 당당하게 나서기 때문에 결코 미워할수 없는 변호사이다. 미키와 해리는 법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은 달라서 서로 공존하기 어려워 보일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진실을 향해 나아가고 선을 추구하는 마음이 같기 때문에 해리와 미키가 같은 목표를 위해서 각자의 수단과 방법으로 정의를 찾아가면서 서로 공통의 목적으로 함께하는 모습이 더 흥미롭게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것 같다.
거대 범죄 조직이 연루된 살인사건으로 LA는 또 한번 혼란에 빠지게 된다. 증거만으로 유죄가 확정적이라는 포스터를 변호하게 된 미키는 이 사건이 경찰과 검찰의 주장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게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세워서 해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해리는 경찰과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수 있다는 사실에서 이 사건에 개입하는 것이 망설여지지만 미키처럼 경찰의 주장을 믿을수 없어서 고민이 되었다.
경찰 조직내에서는 해리가 가지고 있는 정의감이나 사건 수사에 대한 지나친 열정이 갈등으로 이어졌고 자신들과 뜻이 다른 해리를 조직에 남겨두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쫓아내고 싶었는데 그런 해리가 경찰의 수사에 의문을 가지는 상황이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다. 유력 정치인의 죽음과 그 범인으로 전직 조직원을 체포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고 생각되는 순간 해리가 또 다시 사건에 개입하고 경찰이 잡은 범죄자를 요리조리 헛점을 찾아 풀어주는 미키 할러 변호사는 경찰과 검찰에게는 결코 반가운 인물은 아닐것이다. 경찰과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사람 해리와 미키에게는 이 사건이 껄끄러운 사건이지만 검찰에서 증거만으로 이미 사건을 해결할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해리와 미키의 공존하면서 풀어나가는 사건을 보면서 시리즈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게 되고 해리만의 시리즈가 아니라 미키와 공존하는 시리즈가 앞으로도 이어지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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